- 일몰제 후 재개발 용역 진행 중
- 사업 재검토 소식에 집단 민원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개선 계획 검토 대상지에 오른 부산 황령3터널(국제신문 지난달 23일 자 4면 보도) 사업이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일대에서 재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주민은 “20년간 겪은 재산권 침해를 고려해 달라”며 사업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산 연제구 연산2 주거환경개선지구의 토지 등 소유자 388명은 부산시에 ‘황령3터널 계획을 중단해달라’고 다수인 민원을 제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이곳에 터널이 개통되면 사업에 차질이 생긴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황령3터널은 연제구 신리삼거리~남구 황령대로 4.16㎞를 잇는 터널이다. 2000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됐으나 시의 예산 부족으로 표류하다 지난해 7월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에 따라 계획이 폐지됐다.
계획이 없어지면서 연제구 신리삼거리 일대는 재개발 사업이 추진됐다. 이곳은 도로계획 탓에 20년 가까이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주민은 지난해 9월 부산 연제구에 주거환경개선지구 해제를 요청해 관련 용역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 국토부가 제4차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로 이곳을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혼란이 생겼다. 재개발을 추진하는 약 420세대 중 150여 세대가 터널 계획 구간과 겹친다.
시는 아직 터널 추진 여부조차 결정되지 않아 두고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의 대도시권 교통혼잡도로 지정은 다음 달로 예정돼있다. 시는 터널 추진이 확정돼도, 주민과 협의해 두 공사 부지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주민은 협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터널을 피해 아파트 부지를 옮기면, 일부 토지 소유자는 결국 재개발 사업에서 배제돼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 현재 재개발 계획이 변경되면 수익성이 떨어져 사업 추진이 힘들 것이란 우려도 있다.
가칭 ‘연산6동 재개발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국가 사업을 위해 약간의 희생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 지역 주민 상당수가 20년가량 재산권을 침해당한 점도 고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