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교육청 우선은 네이버 사용
- 활용도 익히기 숙제와 더불어
- 비용 문제 다시 재점화될 우려
오는 8월 화상회의 시스템 ‘줌(ZOOM)’의 유료화를 앞두고 전국 교육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로 실시간 화상 수업이 뉴노멀이 되면서 학생과 교사 모두 줌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유료 서비스가 시작되면 교사당 연간 200만 원의 예산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구축한 대체 플랫폼은 오류가 빈번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거세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줌 유료화와 관련해 전국 초중고 교원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전국 초중고 80.1%가 화상수업을 진행 중이며, 이때 사용 중인 플랫폼으로 73.0%가 줌을 꼽았다. 이어 ▷e학습터(교육부 산하 한국교육학술정보원) 10.2% ▷구글 클래스룸 7.4% ▷EBS 온라인클래스 4.8% ▷네이버 웨일온 1.0% 순이었다.
무료로 제공됐던 줌의 유료화가 다가오면서 교육 현장은 ‘멘붕’에 빠졌다. 온·오프라인 혼합수업 시스템(블렌디드러닝)을 선제적으로 갖췄다는 부산도 마찬가지다. 전자칠판과 단초점 프로젝터 등 다양한 첨단장비가 수업에 활용되지만, 학생과 교사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은 단연 줌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오는 8월 이후 줌을 쓰려면 교사 1인당 연간 1800달러(약 200만 원)를 부담해야 한다. 이는 최저요금으로 계정당 최대 300명이 접속할 수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줌을 지역 초중고에서 지금처럼 계속 활용할 경우 연간 30억 원 상당의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한다.
시교육청 김성율 미래인재교육과 장학사는 “지난달 미국의 줌 본사와 화상회의를 통해 이용료 할인 등을 논의했지만 의견을 좁히진 못했다. 이에 따라 줌에 가장 근접하다는 평가를 받는 네이버 웨일온을 화상수업 기본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최근 네이버와 2023년 2월까지 웨일온을 무료로 사용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교사와 학생이 단시간에 웨일온 활용을 줌만큼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줌과 웨일온 같은 사설 플랫폼 활용이 장기화될 경우 비용 문제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온라인 공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정비해 배포해야 한다는 지적이 빗발친다.
지난해 말 성적·출결 관리 등 학습관리시스템(LMS)인 e학습터에 화상수업 기능이 추가됐지만 서비스 불안정 문제가 심각하다는 평가다.
교사들은 교총 설문에서 e학습터 품질에 대해 “화질이 나빠 학생 표정 분별이 어렵다. 영상 공유 때 화질이 저하되는 등 줌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며 “실시간 수업 때 소리와 영상의 튕김 현상이 잦고, 연결 끊김도 월 1회 정도 발생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