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직원 중상… 경찰 추적 중
부산 온천시장 상가번영회장과 재개발 조합장을 겸직했던 전직 간부가 조합 사무실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 경찰이 뒤쫓고 있다. 해당 간부의 비리로 휘청이던 온천시장 재개발 사업(국제신문 지난 3월 4일 자 6면 등 보도) 정상화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부산시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동래구 온천동 온천시장 재개발정비사업조합 사무실에서 불이 나 약 20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조합 직원 40대 남성 A 씨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사무실 일부도 불에 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A 씨는 얼굴과 양팔에 화상을 입는 등 중상을 당했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이는 이 조합 조합장과 시장 상가번영회장을 동시에 맡았던 60대 남성 B 씨다. 경찰은 사무실에서 조합 관계자 등 4명이 회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찾아온 B 씨가 “같이 죽자”며 A 씨에게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달아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B 씨를 추적 중이다.
2011년 설립된 이 조합은 2000억 원을 들여 34층 규모 주상복합 건물 2개동(온천 더샵 헤리티지)을 짓는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B 씨가 용역비를 과다 책정하는 등 사업을 부실하게 진행했고, 번영회 자산을 탕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B 씨는 수사기관에 자신의 비리를 인정하는 내용의 자수서를 제출한 뒤 사업에서 배제됐다. 이후 조합은 흉흉해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새로운 번영회장(조합장)을 선출해 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조합은 18일 총회를 열고 새 번영회장을 선출할 예정이었다. B 씨는 회장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나만이 이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다”며 새 번영회장 선출에 개입하고자 시도했다. 조합 관계자는 “B 씨는 옛 부하 직원이던 A 씨가 자신을 배신해 이번 선거에서 본인의 영향력이 배제됐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며 “총회 진행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