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강서구에서 폐기물 침출수 악취 사태(국제신문 지난해 8월 21일 자 4면 보도)를 일으킨 업체가 인근 주민에 대한 피해 보상 절차에 들어갔다.
강서구 신호동에서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운영하는 부산그린파워는 일대 주민을 대상으로 피해 보상 협의 과정을 밟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보상 대상은 신호동 내 아파트 5개 단지 주민과 일반 주택 주민, 매립장 근접 거주민 등 약 7500세대다.
업체와 아파트 단지별 입주자대표회의는 피해 보상 위로금 1억 원과 향후 5년간 매년 500만 원의 지역 발전 기금을 받는 내용으로 주민 동의를 받을 예정이다. 주민 동의율이 70% 이상이면 최종 협의서를 작성하고 보상금을 지급한다. 위로금은 가구당 산정한 금액만큼 나눠 관리비에서 차감하고, 지역발전기금은 대표회의에서 수령해 전체 입주민 의견에 따라 최종 용도를 결정한다. 세대 수가 많은 일부 아파트 단지와 대표회의 구성이 어려운 주택 거주민과는 추가 협상을 진행해 액수를 조정할 계획이다.
신호동 악취 사태는 지난해 8월 이례적인 집중호우 이후 산업폐기물과 빗물이 섞여 약 2만t의 침출수가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침출수에서 극심한 악취가 나면서 인근 아파트 주민이 피해를 호소했다. 부산시는 피해를 유발한 업체에 영업정지 1달과 과태료 500만 원을 처분했다. 이후 업체와 주민이 만나 재발 방치 대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보상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일괄 보상 방침이었지만 올해는 환경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단지별 협의를 통해 액수 및 지급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
악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각종 설비도 갖췄다. 다가오는 장마철과 집중호우에 폐기물과 빗물이 섞이는 걸 방지하기 위해 적치된 폐기물을 덮을 수 있는 대규모 천막을 항상 설치하고, 약 2만8000t 용량의 임시 저류조를 도입해 폐기물 침출수를 따로 저장했다가 처리할 계획이다. 그린파워 관계자는 “부산 유일 산업폐기물 매립장으로 공공성을 우선시해 각종 악취 재발 방지 대책을 도입했다.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