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바람 잘 날 없는 재개발…이권다툼 소송에 방화까지

부산 재개발·재건축 조합 파열음

  •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  |   입력 : 2021-05-20 21:59:04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조합원 "조합, 의결권·재산권 침해"
- 삼성콘도맨션 총회결의 무효 소송
- 남천2구역은 대의원 부정입찰 의혹
- 동래구 한 前 조합장은 직원과 갈등
- 사무실 불 지르고 도주하는 범죄도

부산지역 민간 주도의 재개발·재건축 현장이 조합원 간 분쟁으로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법적 소송은 물론 방화 같은 강력범죄까지 발생하는 등 이권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 17일 부산 동래구의 한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전 조합장이 불을 질러 사무실이 불에 탄 모습.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부산 해운대구 삼성콘도맨션 소규모재건축조합원은 지난 18일 조합을 상대로 총회결의 무효확인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정기총회에서 다뤄진 ▷1호 정관변경(안) ▷3호 설계자 변경(양도)심의의 건 ▷5호 토지매입용 자금 차입 등 세 가지 안건이 가결 조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통과됐다고 주장한다. 1호 안건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상 조합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66.6%)해야 가결되지만, 총회 당시 조합원 89명 중 56명이 찬성(62.2%)해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면서 법적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3호 안건 역시 도정법상 ‘설계자 선정 및 계약’에 관한 사항은 정관에 반드시 포함돼야 하는 내용임에도 조합은 이를 누락한 채 임의로 설계자를 선정했다가 다시 바꾸기 위한 안건을 상정했다고 문제를 삼고 있다. 3호 안건 역시 조합원 과반수가 직접 참석하고 참석자 과반 찬성으로 의결되지만 당시 조합원(89명) 과반에 못 미치는 31명이 참석해 의사 정족수를 못 채웠는데도 가결됐다는 것이다. 5호 안건은 3호 안건이 부결될 경우 자동 폐기되는 것으로 돼 있음에도 가결됐다고 주장한다. 조합원 A 씨는 “법과 정관상 따르게 돼 있는 조항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가결해 조합원 의결권은 물론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최근에는 관련 내용을 담은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다”고 말했다. B 조합장은 “제기된 의혹은 모두 절차나 규칙에 위배되는 것 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반박했다.

남천2구역 재개발조합도 최근 조합이 공고한 임대주택 포괄양수자 선정 입찰 결과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낙찰된 업체의 경우 입찰 공고가 나기 10일 전 법인으로 설립됐으며 대의원 중 한 명이 투자한 회사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에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다. 또 입찰 당시 법인 등기부등본을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데, 이미 폐업한 다른 업체의 등기부등본을 제출해 자격 조건이 없는데도 선정됐다는 것이 조합원들의 주장이다. 취재진은 조합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했으나 닿지 않았다.

지난 17일에는 동래구의 한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전 조합장이 다른 간부에게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저지른 뒤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전 조합장인 D 씨는 전통시장 현대화를 위한 재개발 과정에서 용역비 과다 책정 등의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던 터라 조합원 간에 불거진 갈등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이권이 걸린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조합 내부의 일탈성 범죄는 물론 갈등이 만연하다. 조합원 상당수가 노인인 사업의 특성상 OS 요원(조합원을 만나 재개발 추진을 설득하는 역할)의 말에 넘어가 뒤늦게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되는 사례도 허다하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제도나 절차는 마련돼 있지만 사업 추진의 편의성과 이윤 등의 이유로 일부가 일탈을 저지르고, 이권 싸움에 조합원만 피해 보는 경우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눈속임과 편법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개인마다 조합원 재산을 함께 지킨다는 공동체적 윤리 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8. 8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9. 9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2. 2‘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9. 9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8. 8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9. 9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0. 10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7. 7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8. 8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9. 9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0. 10“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