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리 개발·시민 대상 서명도

경남 양산시와 시의회가 시민 염원인 KTX 물금역 정차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시가 목표 달성을 위해 전문기관 용역을 발주(국제신문 지난 3월 5일 자 8면 보도)하는 등 시동을 걸자 시의회는 물금역 정차를 하반기 최우선 시책으로 선정해 총력전에 나서기로 했다. 시의회 임정섭 의장은 3일 정례회 개회사에서 “인구 30만 명이 넘는 도시 중 KTX가 지나면서 정차하지 않는 곳은 양산이 유일하다”며 “하반기 최우선 시책으로 삼아 성사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이와 관련,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국토교통부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해 설득하는 한편 지역 국회의원과 연대해 중앙 정치권과도 소통하며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시의회 결의안 채택과 함께 시민을 상대로 서명을 받는 등 KTX 물금역 정차를 범시민 운동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양산시의회는 그러면서 코레일이 내세우는 물금역 KTX 미정차 사유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KTX가 정차하는 부산 구포역과 양산 물금역 간 거리가 14㎞로 짧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경전선 창원역과 마산역은 불과 4㎞, 동대구역과 경산역은 12㎞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KTX가 정차하기에는 물금역 승강장 길이(300ｍ)가 짧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400ｍ 이상으로 늘리는 공사가 가능하고, 현재의 길이에도 가능한 KTX산천을 먼저 정차시키는 방법도 있다고 주장했다.

경부선 물금역에는 KTX산천 3회, KTX-Ⅰ 5회 등 편도 8회가 정차하지 않고 통과한다. 이 때문에 지역 이용객들은 KTX를 타기 위해 멀리 부산 구포역과 울산 울주군 울산역까지 가야 해 큰 불편을 겪는다. KTX 물금역 정차 운동은 양산 물금신도시 조성과 함께 인구 유입이 급증하기 시작한 2010년부터 시작됐다. 2017년에는 시민 2만2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국토교통부 등 관계 당국에 건의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하지만 양산시는 포기하지 않고 올해 초 1900만 원을 들여 물금역 KTX 정차를 위한 타당성과 기본조사 전문기관 용역을 처음으로 실시하는 등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경제성 등 객관적인 자료를 수집해 코레일을 비롯한 관련 기관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위해서다. 임정섭 의장은 “양산시민이 KTX를 타고 전국으로 출장과 여행을 가고, 전 국민이 편리하게 양산을 방문해 양산이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