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시행되는 ‘문이과 통합형’ 수학능력평가(수능)의 가늠자인 6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수학 영역 공통과목이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인문계열 수험생은 비상이 걸렸다. 수시모집 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과생과 경쟁하는 수학을 포기하고 국어와 영어 탐구 영역에 올인하는 ‘전략적 수포자(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2022학년도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치는 학생들. 국제신문 DB
6일 교육계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3일 치러진 6월 모평에서 수학 공통과목은 어렵게, 선택과목은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됐다. 올해 초 실시된 모의고사와 같이 수학에 우위를 가진 이과생이 상위 등급을 휩쓸어가는 현상이 다시 한번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 수능’으로 불리는 6월 모평에서 수학 공통과목이 지난 수능보다도 어렵게 나오면서 문과생의 부담은 더 커졌다. 한예지(18·사대부고3) 양은 “지난 3, 4월 모의고사보다 공통수학이 더 어렵게 나왔다. 이번 수능에서 문과생이 수학 부담을 덜기는 어려울 것 같다. 수학을 포기하고 국어나 영어 영역의 성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선 교육현장의 진로진학 담당 교사들도 공통수학이 변수로 떠오르면서 대입 전략 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양운고 조국희 진로부장은 “정시에서는 문이과 교차 지원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통합형 수능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시를 준비하는 문과생은 공통수학이 어렵게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려면 좀 더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9월 모평 이후 공통수학이 너무 어렵다는 반응이 많으면 문이과 유불리 해소를 위해 난도 조정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과생 사이에서는 전략적 수포자 양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위해 막판에는 수학을 과감히 포기하고 국어와 영어, 탐구 영역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부산진로진학지원센터 강동완 교육연구사는 “문이과 통합형으로 개편되면서 문과는 수학 등급이 2등급씩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이른바 ‘벼랑 끝 전술’로 수학을 포기할 수 있는데, 이 경우 모든 과목의 성적을 보는 정시 역시 포기해야 해 선택의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