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시작한 농촌교육농장
- 30대 장도윤·조태민 씨 합류
- 수확 체험 단순 프로그램 탈피
- 모종심기 등 다양한 교육 인기
- SNS ‘인성교육’ 홍보도 한몫
- 입소문 타고 年 1만 여 명 찾아
“젊은 친구들이 고생하면서도 하나라도 더 배우고 성장하려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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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부산 강서구 봉림동 두루팜 농촌체험교육농장에서 청년후계농 장도윤 씨와 노기태 강서구청장, 조태민 씨가 수확 체험한 딸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부산 강서구 봉림동에 있는 두루팜 농촌체험교육농장 내 딸기 재배 하우스가 오랜만에 떠들썩해졌다.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작물 재배와 체험농장 운영을 담당하는 청년 농부 장도윤(36), 조태민(33) 씨를 노기태 강서구청장이 격려하기 위해 찾았다. 지난 3월 강서구 청년 후계농으로 선정된 두 사람은 독립 경영도 준비하고 있다.
■농촌체험 운영에 SNS 홍보까지
두루팜 농촌체험교육농장은 2013년 5월 문을 연 농촌교육농장이다. 면적 약 1만4000㎡의 부지에서 딸기와 블루베리를 주로 수확한다. 수확용 작물 외에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연중 문을 연다. 하우스에서 재배한 딸기를 직접 따서 주스, 피자 등을 만들어 먹는 구성이다. 이달 중에는 야외에서 블루베리를 수확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외에도 모내기와 미꾸라지 잡기 체험, 고구마·땅콩 수확 체험 등 다양한 작물 채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산물 우수관리인증 농가로 2017년 농촌진흥청 농촌교육농장으로 지정 운영 중이다.
체험 프로그램은 청년후계농 두 사람의 합류로 더욱 활기를 띠었다. 단순한 농촌 수확체험에서 인성교육 측면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해 SNS로 홍보 활동에 나서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체험 프로그램 방문객이 한 해 1만3000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조 씨는 “수확 체험이 중요하지만 작물이 자라기 전 상태인 모종 심기 체험도 추가해 생명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고 싶었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장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 시도도 이들의 몫이다. 최근 코로나19로 단체 체험 고객이 줄어들면서 다른 방면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장 씨는 “코로나19 시국에 체험 인원을 늘리긴 어려울 것 같아서 수확한 작물을 ‘로컬푸드’ 이름으로 따로 구성해 판매할 공간을 물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청년 후계농의 등장은 지역 전체 농업 산업의 발전에도 활력이 된다. 부산농업기술센터의 멘토링 지원사업을 통해 이들에게 창업역량을 전수하고 있는 두루팜 농장 윤기헌(71) 대표는 “수확 작물용 부지 외에 따로 작은 하우스를 만들어 주고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농업이 나아갈 길을 열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쉽지 않은 농촌생활, 도전 가치 충분
두 사람 모두 애초에 농부가 될 계획은 없었다. 판매 영업 일을 하던 장 씨는 우연한 기회에 농업 교육을 받으면서 확신을 가졌다. 그는 “이전 직장에서는 평생직장이라는 확신과 제품에 대한 애정이 부족한 채로 일했는데 농업은 느낌이 달랐다”며 “코로나19 시국이 나아지면 나중에는 외국에서 한국의 농업 체험이 최고라는 말을 듣고 찾아오는 관광객이 생기도록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경남의 한 농촌체험 휴양마을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조 씨는 자연스럽게 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는 “처음에는 기초가 너무 부족해 좀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교육을 받았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 농부로 성공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가장 고민이 되는 건 자금이다. 농업 특성상 대지와 시설, 기계 등 다양한 환경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장 씨가 “현실적으로 부산에서 농사지을 땅을 구하려면 기본 수십억 원이 필요하다”고 토로하자 노 구청장은 “농사를 짓지 못하는 고령의 농부가 가진 농지를 청년 후계농이 빌려 작물을 심고 재배하는 협업 관계도 가능하다”고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부탁하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는 진지한 답변이 돌아왔다. 홧김에 농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조 씨는 “솔직히 농사라고 만만히 볼 게 아니라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을 각오를 해야한다. 하지만 스스로 ‘해야겠다,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다’면 망설이지 말고 시작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노 구청장은 “앞으로 농업에 ‘블루 오션’이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청년후계농이 탄생하길 바란다. 부산에서는 강서 지역이 도시 농업의 적임지인 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