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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칼럼] 드론으로 관측하는 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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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은 1912년 4월 15일 영국에서 미국 뉴욕으로 첫 항해에 나선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배경이다. 타이타닉호는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부딪쳐 15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다.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하게 된 원인 중 하나는 바다의 안개인 해무(海霧)로 인해 빙산의 존재를 빨리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다. 현대의 기상 관측장비가 그때 있었더라면 어떠했을까. 초대형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까.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에선 봄철 남서풍이 불 때나 장마철에 바다에서 육지로 밀려오는 해무를 종종 볼 수 있다. 해운대 엘시티나 마린시티의 초고층 빌딩은 해무를 기준으로 천상과 천하가 나뉘는 듯한 장관을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해무의 이면에는 고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남해해양경찰청이 최근 5년간(2015~2019년) 부산·울산·경남 해상의 선박 충돌사고 원인을 분석했더니 39%가 저시정(안개)이었다. 기상청의 해양기상서비스 대국민 만족도 조사(2019년)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28%가 보다 정확하고 상세한 해무 정보를 요구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해무로 인한 선박 충돌사고 예방을 위해 이기대공원 내에 ‘부산 해무종합관측소’를 운영 중이다. 해무관측소에는 ▷해무 낀 해안가의 가시거리 측정을 위한 시정계 ▷해무 이동 방향·속도를 측정하는 풍향·풍속계 ▷해무 상태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앞으로는 해무가 해안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직접 해상에서 관측하기 위해 ‘드론’도 도입할 예정이다. 드론을 이용한 해무 관측은 기존 해안가 중심의 좁은 영역의 관측에서 벗어나 넓은 영역의 해상 해무를 직접 관측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해무 정보 생산에 도움이 된다. 특히 드론을 이용하면 수평 및 수직 비행을 통해 해무의 3차원 구조와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

 드론이 관측한 해무 정보는 무선통신을 통해 기상청으로 실시간 자동 전송된다. 예보관은 다른 기상관측장비의 관측 자료와 드론이 수집한 정보를 합성해 해무 정보를 조기에 생산한다. 이를 토대로 생산된 해무 위험 정보는 더욱 빠른 시간에 국민에게 전달되어 안전한 해상활동과 재해대응에 이바지할 수 있다. 박광석 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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