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지난 4월 28일)에 이어 우리나라(부산)도 이달 말께 국제박람회기구(BIE)에 2030엑스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어느 나라가 경쟁국이 되느냐에 따라 전략을 달리해야 하는 만큼 상대국의 동향 파악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3일 부산시와 범시민유치위에 따르면 현재 2030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인 도시는 이미 신청서를 제출한 모스크바를 비롯해 파리, 정저우(중국), 바르셀로나,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로마 등이다.
지난해 12월 1일 엑스포 유치 의향을 공식 표명한 러시아는 5개월 만에 유치위원장을 선임하고,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유치신청서 제출까지 마쳤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자국 내 정치적 갈등을 무마하기 위해 글로벌 행사 유치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인 메가이벤트를 찾던 중 엑스포가 눈에 띄었고, 메가이벤트 유치를 선언함으로써 전세계 이목을 러시아로 집중시켜 자국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포석으로 알려졌다.
2025엑스포 유치에 도전했다 실패한 파리도 또다시 도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2030엑스포에 앞서 2027년에 열리는 인정엑스포 유치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2024년 하계올림픽 개최로 재정 문제가 있어 6년 뒤인 2030엑스포 유치에 나설 수도 있다. 장소는 두 행사 모두 파리가 유력하다.
지난해 시 차원에서 유치를 선언한 중국 정저우는 장기적인 경제발전 전략의 하나로 엑스포 등 국제행사를 유치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중앙당(중앙 정부)의 승인 절차가 남아있는 상태다. 로마는 금년 하반기에 치러질 로마시장 선거를 앞두고 현 시장이 엑스포 유치 이슈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정치적으로 카탈루냐 분리독립 요구를 무마하기 위해 엑스포 유치를 신청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앙정부가 승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왕이 미래 경제 비전을 발표하며 엑스포 유치를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 전환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자금력이 뛰어난 나라인 만큼 국왕의 의지가 절대적이다.
지난해까지는 유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잠잠한 도시도 있다. 중국 광저우, 캐나다 토론토, 미국 휴스톤, 네달란드 로테르담,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휴스톤은 트럼프 대통령 시절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통령이 바뀐 이후 잠잠하다. 다만 2025년 유치전에 나선 바 있는 바쿠는 이미 상당 수준의 준비가 돼있어 연제든지 주제 등을 살짝 보정해 뒤늦게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과 입지 여건이 유사한 토론토가 예상과 달리 갑자기 유치전에 뛰어들 경우에는 부산도 일부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토론토 역시 노후화된 항만을 재개발하는 북항과 상황이 흡사해 부산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차별화된 콘텐츠를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는 이달 중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는 나라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신청국에 한해 제공되는 비공식 프레젠테이션(PT) 기회는 형식과 발표자에 별다른 제한 없이 10분간 발표할 수 있다. 하지만 11월 총회 때 진행될 공식 PT는 30분가량의 시간이 주어지며 유치전략과 개도국 지원 프로그램 등 주최측이 제시하는 기준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 이 때문에 11월 총회를 앞두고 마감일인 10월 29일까지는 일부 국가가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성근 2030부산월드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어느 나라가 유치전에 나설 지 모르지만 우리(부산)의 강점이 무엇인지 파악해 효율적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