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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15> 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이사

韓 첫 사내벤처 설립… 제 2 창업 감염병 진단 등 사업 확장

  •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  |   입력 : 2021-06-13 19:16:4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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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메디슨을 모기업으로 둔
- 헬스케어 전문 ‘유비케어’ 창업
- 코스닥 상장 이뤘지만 자립 한계

- 2009년 바이오메디컬 독립 창업
- 코로나 검체 검사 30만 건 진행
- 대학선 학생 트렌드 분석 돕기도

- “자신이 하고 싶은 것 해야 성공
- 4차산업시대 일자리 감소 필연
- 능동적 시각으로 시장 흐름 봐야”

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이사는 의공학을 전공했다. 약사인 아버지의 영향이었는지 삶의 무게를 견뎌내야 했던 지난 시절 탓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생명을 살리는 일이 좋았다. 김 대표의 어린 시절은 고향 부산에서 강원도를 거쳐 서울로 ‘공간’이 옮겨졌다. 그는 이유를 단 한 번도 어머니에게 묻지 못했다. 그는 어디서든 잘 적응했다. 어린 시절 자신이 마주한 환경과 상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에 익숙해졌다.
   
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가 빅데이터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공학도인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인 ㈜유비케어 창업과 코스닥 상장으로 짜릿한 승리를 맛보기도 했지만 모기업 ㈜메디슨(현 삼성메디슨)의 갑작스러운 부도 후 적대적 인수합병과 싸워야 했다. 그가 한국 사내벤처 1호로 창업한 유비케어는 이수그룹과 SK그룹을 거쳐 현재는 녹십자 계열사가 됐다. 안정적인 삶보다 새로운 도전을 추구해온 그에게 대기업의 시스템은 일종의 벽이었다. 그는 유비케어가 SK 계열이던 시절, 이 벽을 뛰어넘어 직접 유투바이오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가덕신공항으로 부울경이 의료관광과 보건의료 바이오산업 메카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상이 원하는 해답을 찾고 성취할 수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는 김 대표를 지난 4월 21일 서울 송파의 유투바이오 본사 집무실에서 만났다.

▶창업자의 덕목이랄까 어떤 유형이 있을 것 같다.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소비자가 필요한 것을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와 고객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어야 한다. 창업자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귀 기울이는 자세다. 다음은 사람을 모으고 이끄는 능력이다. 자신이 대표가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창업의 목표는 돈을 많이 빨리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창업의 목표는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이루는 거다.

▶국내 사내벤처 창업 1호로 첫 성공의 역사를 남겼다.

-박사학위 논문을 남겨두고 이민화 박사를 만났다. 공학도라면 당연히 자신의 연구를 구체적인 상품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대학에 남아 교수가 되고 싶었지만 논문만 쓰고 사는 일보다 먼저 창업하기로 했다. 메디슨 내 사내벤처 사업부(MIDAS)로 출발했다. 1992년 6월 3일이다. 만 스물일곱 살 때다. 2년 뒤인 94년 12월 2일 ㈜메디다스로 독립하고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지난해 ㈜녹십자가 인수한 유비케어다. 메디슨 제1호 산학사원으로 대한민국 제1호 사내벤처, 제1호 스핀 아웃(spin out) 기업으로 메디슨 출신 첫 코스닥 상장사 대표가 되었다.

▶유투바이오로 제2의 창업을 했다.

-2009년 제2의 창업을 한 ㈜유투바이오로 2015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창업 과정은 몹시 힘들었다. 처음 사내 벤처로 시작할 때는 경영과 자금(재무) 등 어려운 일 대부분은 모기업이 해결해 주었다. 그러나 대표에 대한 너무 적은 대가(그는 첫 창업 때 메디다스의 6% 스톡옵션을 받았고 상장 후 이수그룹에 편입될 당시에는 아무런 지분을 가질 수 없었다)와 경영 위기 속에서 자립 능력의 상실이 매우 컸다. 부도 위기에서 메디슨은 40%에 달하는 지분을 은행에 넘겼다. 직접 창업을 해 보니 사내벤처 창업 때 모기업이 있어 알 수 없었던 어려움을 새삼 알게 되었다. 직접 창업과 사내 벤처는 서로 장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사내벤처가 많이 생겨 기업의 문화가 바뀌고 청년창업이 활성화돼 기업과 경제의 활력이 커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투바이오의 주 사업은 무엇인가.

-통합의료정보시스템(EMR)이 개인형 정보(PHR:Personal Health Record)로 통합되고, 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헬스케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를 위한 모바일 기반의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건강검진’ 관련 정보기술과 바이오 분석(IT solution과 BT service)을 제공한다. 체외진단 및 검체검사 사업도 있다. 서울 동부구치소 수감자 전수 코로나19 감염조사를 하는 등 10여 개 보건소와 연계해 30만 건 정도의 코로나 검체를 분석해 그 결과를 제공한 바 있다.

▶유비케어가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유비케어 같은) 가치가 있는 기업이 대기업 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데는 숙제가 있다. 대기업과 벤처기업 간 화학적 결합에 대한 국내 성공 사례는 매우 드물다. 그렇지만 우리 경제와 산업의 국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과제다. 시도하고 또 시도해야 한다. 유비케어의 경우에만 한정하면 사람과 의료산업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확보하는 것이다.

▶고 이민화 박사를 스승이라 하는데.

-그는 코스닥과 벤처협회를 만들고 관련 법을 정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국내 벤처 생태계를 만든 초기 벤처기업의 맏형 격이었다. 카이스트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마치고 1985년 초음파 제조 전문 벤처기업 메디슨을 창업했다. 한때 열 개 가까운 자회사를 두고 매출 1조 원을 넘나들었다. 국내외 적지 않은 벤처기업의 엔젤 투자가였다. 메디슨을 떠난 후에도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초대 호민관(2009.7~2010.11)과 카이스트 교수, 디지털병원수출조합 이사장 등 열정적인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대리급 사원인 나에게 대한민국 최초의 사내 사업부 대표직을 맡겼다. 첫 창업 기회를 준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 땅의 벤처기업가와 청년 창업자의 영원한 스승이다.

▶어린 시절 일찍 부산을 떠났다.

-부모님이 부산대 캠퍼스 커플이다. 부산고를 졸업한 아버지는 약사로, 어머니는 교사로 오랜 시간 일했다. 1968년 부산 서대신동에서 강원도 홍천으로 이사했다. 고교야구가 한창 인기였던 어린 시절 아버지 모교인 부산고를 열심히 응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롯데팀의 열성 팬이다. 가장 잊지 못할 장면은 1984년 한국시리즈 7차전(롯데 대 삼성전)에서 최동원 투수가 완투하고 유두열 선수의 3점 홈런으로 우승했던 경기다. 경기장에서 직접 관람했다. 친가와 외가는 대부분 부산 해운대에 있다.

▶교수의 꿈도 이루었다.

-바이오메디컬 분야 제품과 서비스 경향(Trend)에 대한 분석을 주로 한다. 학생들이 졸업 후 어떤 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지에 대한 시각을 열어주는 것이다. 상장 기업을 개인별로, 혹은 조별로 선정해 그 기업에 대해 세 가지를 분석한다. 기업을 ▷현재적 관점(연혁, 비전과 미션, 사업개요, 시장환경, 경쟁사 분석) ▷과거적 관점(사업실적, 사업 건전성, 현금흐름, 네 가지 지표, 주가 분석) ▷미래적 관점(기업의 철학, 인사제도, 기업문화)으로 분석해 기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창업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하는 강좌다.

▶후배 창업자에게 조언해달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꼭 자신이 대표이사일 필요는 없다. 팀을 만들고 각자가 잘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면 된다. 어차피 40대가 되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창업하게 된다. 현재 직장이 미래를 보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안주하면 안 된다. 40대 명예퇴직이 흔해진 상황이고, 4차 산업혁명은 필연적으로 일자리 감소를 가져올 것이다. 능동적인 시각으로 시장의 흐름과 틈새를 보고 창업의 가능성과 기회를 구상해야 한다.

▶부울경 메가시티 움직임을 어떻게 보나.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지방의 균형 발전과 정책 효율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시도다. 일관성 있는 정책 비전과 발전구상으로 부울경이 서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가덕신공항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관문이 되면 산업, 물류, 관광 등의 생태계가 새로운 근간이 될 것이다. 젊은 사람이 많이 모이고, 공부하고, 일하고, 터전을 잡는 곳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좋은 학교와 기업의 유치가 관건이다. 글로벌 허브 역할이 가능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의료관광으로 연결되고, 이와 관련된 보건의료와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수 있다.

◇ 김진태 대표는

▷부산 출생(1964), 신용산초등 졸업(1977년), 선린중 졸업(1980), 영동고 졸업(1983),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학사(1987), 동 대학 제어계측공학과 석사(1989), 동 대학 제어계측공학과 박사 수료(1991),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박사(2008) ▷경력 : ㈜메디슨 사업부장(1989.6~1994.12), ㈜유비케어 대표이사(1994.12~2009.10) ▷현직 : ㈜유투바이오 대표이사(2009.11~), 서울대 의대 의료기기산업대학원 연구겸임교수,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겸임교수, 한양대 생체공학과 겸임교수, 벤처기업협회 이사 ▷수상 : IR52장영실상(1996.7), 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표창(1997.11), 대한민국 S/W 사업자대상 최우수상(2004.2), 창조경제 벤처활성화 유공포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2015.12)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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