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월급 10% 기부하라” 종교계 복지관 갑질

“종사자 인권은 사각지대” 시민단체, 부산 사례 공개…그림 강매, 종교행사 강요

지자체, 회계만 지도감독…법인 “강요한 적 없다” 해명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6-15 22:00:25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종교계 산하 사회복지법인의 ‘종교 갑질’이 여전히 만연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민단체가 수집한 사례에는 반강제적인 기부와 인원 동원 등 구태가 판을 치고 있지만 관할 관청의 지도감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도·점검이 회계 문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종사자의 인권 문제는 사각지대에 방치되고 있다.

15일 사회복지연대는 불교계 산하 A 복지법인에서 발생한 갑질 사례를 공개했다.

A 법인을 소유한 종교 재단은 새해마다 49일간 불공을 드리는 종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A 법인에서 근무한 B 씨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일반 신도뿐만 아니라 복지시설 직원도 반강제로 참여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비대면으로 진행됐는데도 시설장 등 임원급은 빠지지 않고 각종 행사에 참여했다.

‘자발’이란 이름 뒤로 강제적인 성격의 기부금 후원도 이뤄졌다. 시설의 임원급은 필수적으로 매월 급여의 10%가량을 신도회에 기부했다. 평직원도 다달이 소액 기부를 ‘권유’받았다. 임원으로부터 “복 짓는 일이라 생각하라”며 1년 치 기부를 종용받기도 했다.

B 씨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500만 원 넘는 금액을 기부했다. 그는 “승진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는 암묵적 룰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법인은 “재단 차원에서는 종교 행사 등을 권하지 말라고 이미 지시했다”며 “시설장 등이 자의로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것까진 막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종교 갑질은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복지연대가 수집한 2018~2021년 부산지역 복지법인의 강요 사례를 살펴보면, 사회복지계 전반에 걸친 문제라는 점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일례로 불교 재단이 위탁받은 한 복지관은 후원금 마련을 위해 스님이 그린 그림을 직원에게 강매했다. 기독교 재단이 운영하는 복지관은 교회 사목에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며 시설의 사회복지사들을 강제 동원했다.

지도감독 권한을 가진 부산시와 기초지자체는 수수방관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는 2019년 사회복지시설 수탁자 선정에 대한 심사 지침을 확립했다. 종교 강요나 후원금 요구가 금지된다는 조항이 담긴 위·수탁 계약 표준안이다. 여기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종사자 처우개선 확약서’를 작성해 시에 제출하라고 명시됐다. 그러나 시는 지금까지 확약서를 받은 적이 없다.

사회복지연대 김경일 사무국장은 “2018년 국회에서 종교 행위 강제 금지 조항이 신설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이 추진됐지만 종교계의 반발로 없던 일이 됐다”며 “종교 강요 문제는 오랜 문제인데도 정치와 행정은 미온적”이라고 꼬집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4. 4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5. 5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8. 8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9. 9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0. 10[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3. 3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4. 4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5. 5전재수 “생곡 무산 땐 에코델타에 소각장 불가피”
  6. 6軍·유엔사 “군사분계선 이남 지뢰매설, 北 정전협정 위반”(종합)
  7. 7국정원 “우크라가 北포로 송환 비공개 먼저 요청”(종합)
  8. 8‘김종서함’ 울산 진수식 찾은 이재명 대통령 “자주국방이 주권”
  9. 9靑 정책실장에 하준경 수석, 지방시대위원장에 박정현
  10. 10이 대통령 "전작권 환수로 자주국방 마침표"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6. 6주가지수- 2026년 10월 1일
  7. 7리사이클링·항만운영·담수화…부산 미래산업 이끌 혁신기술
  8. 8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우수학술 부문
  9. 9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0. 10부산 연구개발 우수성과- 연구혁신 부문
  1. 1“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2. 2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3. 3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0. 10검찰 기존 사건 90일 간 수사 가능…대규모 사건이관에 현장혼선 우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3. 3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4. 4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5. 5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6. 6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7. 7중원 황인범·투톱 변화…승리 축포 쏠까
  8. 8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속사권총 우승…한국 25번째 金
  9. 9윤규성, 태권도 품새 금메달…한국 남자 개인전 3연패
  10. 10독립운동가 후손 재일교포 허미미, AG 여자 유도 57㎏급 금메달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