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요청
부산의 대표적인 장기표류사업인 침례병원의 보험자병원 지정을 촉구하기 위해 주민이 직접 나섰다.
부산 금정구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는 지난 1~10일 주민 9202명으로부터 받은 ‘침례병원 보험자병원 유치’ 서명부를 보건복지부에 직접 전달했다고 15일 밝혔다.
주민이 직접 국책 사업 가동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현재 관이 주도하는 방식으로는 도저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공공의료 인프라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직접 행동에 나섰다.
금정구 내 유일한 종합병원인 침례병원이 2017년 재정 악화로 파산한 이후 혐오스럽게 방치돼 있다. 부산시는 침례병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영 보험자병원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지만, 승인 권한을 가진 보건복지부는 수년째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침례병원 부지를 소유한 자산관리회사 유암코가 시에 매수 계획을 밝히지 않으면 민간 매각 협의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전달해와 시도 빠른 시일 내 보험자병원 지정을 받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협의회는 처음에는 동마다 공공병원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하지만 간접적인 홍보보다는 주민 스스로가 공공병원 전환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직접 서명을 받으며 사안을 알리기로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서명을 받은 지 불과 열흘 만에 9000명이 넘는 주민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협의회 부회장인 권보성 장전1동 주민자치위원장과 협의회 감사인 김성자 금성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복지부를 방문해 서명부를 전달하고 40분간 면담을 했다. 금정구 김혜숙 미래비전팀장과 시 황나영 건강정책과 주무관도 동행해 부산시의 입장을 전달했다.
금정구 김 팀장은 “복지부는 마무리되지 않은 보험자병원 확충 관련 용역 결과가 나와야 검토가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하지만 직접적인 주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였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