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동강 통합물관리안 24일 의결
- 2028년 부산에 하루 42만t 공급
- 창원·김해 등 경남엔 하루 48만t
- 물이용부담금 합천·창녕에 지원
- 토지이용제한 폐지·물사용 우선
- 부산시는 2개 군에 50억씩 제공
- ‘수질개선 핵심’ 보 해체 목소리도
안전한 먹는 물을 위한 수질 개선과 취수원 다변화 등의 내용을 담은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이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 분과위원회를 통과했다. 2028년부터 경남 합천 황강물과 창녕 강변여과수를 부산과 창원, 김해 등에 공급하는 계획이 첫 발을 뗀 것이다. 오는 24일 위원회에서 의결되면 환경부 정책으로 공식 채택된다.
| |  |
|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이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를 통과하면서 2028년부터 부산과 창원, 김해 등에 경남 합천 황강물(사진)과 창녕 강변여과수가 공급될 전망이다. 국제신문DB |
■합천 황강, 창녕 강변여과수 공급
17일 부산시와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이 위원회 산하 정책분과위원회를 통과하면서 2028년 낙동강 하류 시민도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됐다.
통합물관리방안에 따르면 경남 합천 황강(45만 t), 창녕 강변여과수(45만 t)에서 하루 90만 t을 취수해 부산 42만 t, 창원과 김해 등 경남 중동부 지역에 48만 t을 공급한다. 창원 김해 등은 낙동강 본류의 물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부산은 신규 취수원에서 일일 소비량의 42%를 공급받게 돼 절반 이상은 낙동강 본류에서 취수해야 한다.
낙동강 하류 지역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사건 이후 30년간 안전한 먹는 물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지만 공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현재도 TOC(총유기탄소량) 기준 3~4등급의 물을 정수해 마시고 있다.
낙동강 상류 지역에서도 취수원 다변화가 추진된다. 경북 구미의 해평취수장(30만 t)과 추가 고도처리정수(28만8000t) 등을 개발해 대구에 57만 t, 경북에 1만8000t이 배분된다.
■신규 취수원 지원이 해결 실마리
| |  |
| 2015년 5월 경남 창녕군에 설치된 집수정을 통해 생산된 강변여과수가 쏟아져나오는 모습. 국제신문DB |
난항을 겪던 신규 취수원 문제 해결은 물이용부담금의 활용 범위를 늘려야 한다는 부산시의 주장을 바탕으로 환경부가 수계법을 개정하면서 가능해졌다. 물이용부담금을 신규 취수원 지역에 대한 지원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행 낙동강수계관리법 등에 따르면 상수도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되지 않으면 물이용부담금으로 조성된 수계관리기금을 지원하지 못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물 문제 해결에 발목을 잡고 있던 신규 취수원 지역에 대한 경제활동 보호와 지원도 명문화된다. 신규 취수원 개발로 상수원 보호구역 확대 등의 토지이용제한이 없도록 하고, 취수원 지역에 물사용권을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등 지역 경제권 제한이나 물 부족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한 것이다.
취수원 공사가 시작되면 합천과 창녕에는 경제활동 제약 없이 매년 70억 원가량이 지원된다. 시는 별도로 100억 원을 마련해 합천과 창녕에 50억 원씩 즉각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 물 우선사용권이 주어져 물 부족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관내 직거래장터와 공공급식센터를 구축해 합천과 창녕의 농축산물을 우선 구매하는 체계도 갖춘다.
환경부도 합천댐 전망대 신설과 수몰지역 전시관 조성, 창녕 생태경제벨트 조성 등의 지역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다음 달부터 주민 설명회를 열어 정책 협조를 구할 계획이다. 이근희 시 물정책국장은 “수계법 개정으로 물이용부담금을 신규 취수원 지역 지원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30년 숙원이 해결될 기미를 보인다”며 “시는 깨끗한 물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단체는 취수원이 다양해지면 낙동강 본류의 수질 개선 노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통합물관리방안을 보면 취수원 개발에 2조4000억 원, 수질 개선에 3조9000억 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질 개선의 핵심인 보 해체와 관련한 명시적 내용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준경 생명그물 대표는 “환경부가 낙동강 수질 개선을 위해 5조 원 이상을 투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산업폐수 등으로 인한 오염 개선이 기대된다”면서도 “정부가 녹조 등 해결을 위한 보 해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