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까지 음주·취식 불가 명령
- 오후 6시부터 공무원들 계도
- 빽빽했던 예년 모습과 대조적
- 회센터 상인 “장사 접으란 얘기”
- 구에 단체 항의 불사 한목소리
- 광안리 해변 음주 ‘풍선효과’도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일대에 음주 및 취식 행위를 제한한 행정명령이 지난 18일 오후 처음 실시됐다. 인근 주민과 상인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주민은 수변공원 일대가 깨끗하고 안전해졌다며 반겼지만 상인은 한 해 장사를 망쳤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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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부산 수영구가 민락수변공원에 대해 음주 및 취식 행위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실시하자 평소와 달리 수변공원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준영 기자 |
지난 18일 오후 민락수변공원 일대. 맑은 날씨 속에 시민이 속속 모여들었다. 하지만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던 예년과 비교하면 이곳을 찾은 인파는 훨씬 줄어든 모습이었다.
오후 6시가 되자 공무원과 지도요원이 본격적인 계도와 단속을 시작했다. 회를 안주 삼아 술자리를 갖던 사람들은 서둘러 짐을 챙겼다.
대부분 통제에 따랐지만 단속요원과 실랑이도 일었다. 특히 발열 여부와 음식물 반입을 체크하는 수변공원 입구에서는 행정명령 발동 사실을 모른 채 음식을 가지고 온 시민의 항의가 잇따랐다.
지역민이 아닌 외지인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수원에서 왔다는 김소희(26) 씨는 “이곳이 부산 명소라고 해서 기대하고 왔는데 음식물 반입이 안 돼 아쉽다”고 말했다.
수변공원 일대 상인은 이번 행정명령에 반발을 넘어 분노를 드러냈다. 여름철이 연중 최대 성수기인데 오는 9월 30일까지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사실상 올해 장사를 하지 말란 뜻이라는 것이다.
회센터에서 영업하는 A 씨는 “상인에게 아무런 양해도 없이 일방적으로 목숨 줄을 죄는 것은 다 죽으란 얘기”라며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영업시간 제한도 풀리는 마당에 되레 3개월간 취식 자체를 막는 건 거꾸로 가는 행정”이라고 말했다. 상인 B 씨도 “수변공원을 찾은 시민은 결국 실내 식당으로 갈 것이다. 야외보다 실내가 더 안전하다는 것이냐”며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지난해보다 올해 매출 타격이 더 심하다. 구청에 단체로 찾아가 항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인근 주민은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이진우(41) 씨는 “평소 거리두기가 무시된 채 술판이 밤 늦게까지 벌어져 고성과 소음에 시달렸다. 행정명령 이후에는 깨끗하고 안전해져 훨씬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행정명령은 풍선 효과를 우려해 수변공원 인근 광안리해수욕장에도 함께 내려졌다. 하지만 광안리해수욕장은 곳곳에서 술판이 벌어져 상대적으로 느슨한 모습이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