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서면 복개천 점포들, ‘깔따구 눈발’에 골머리

복개천 슬러지 준설 작업량 줄면서 개체수 급증 추정

밤이면 수천마리 불빛에 몰려 들어…다음 날 사체로

출입문·벽 등에 붙어 불쾌한 이미지 “영업 차질” 호소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달 들어 부산 부산진구 서면 복개천(옛 부전천)에 깔따구가 대거 출몰해 인근 상인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년 이 맘 때면 깔따구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올해는 슬러지 준설량이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개체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면 복개천 하부 근처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A 씨는 보름 전부터 밤낮없이 출몰하는 깔따구로 연일 곤욕을 치른다. 저녁에는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깔따구가 가게 간판을 덮고, 다음 날 아침에는 사체가 현관이나 창문에 가득하다. A 씨는 “수가 워낙 많아 인근 업주들 사이에 ‘깔따구 눈발이 날린다’고 말할 정도다. 자동 분사기로 살충제를 뿌려도 효과가 없다”고 토로했다.

비단 A 씨 가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일하는 B 씨는 “아침저녁 할 것 없이 수천 마리가 날아다닌다. 가판 장사를 하는 분은 특히 고통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깔따구는 서면 복개천 인근 상인들의 ‘공공의 적’이다. 서면 복개천은 부산시민공원~광무교 약 6.9㎞에 이른다. 도심지인 서면을 가로지르는 탓에 서면 문화의 거리나 서면 1번가 등에 자리한 점포들은 깔따구 때문에 시름한다.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 가능성은 작지만, 미관상 불쾌감을 조성해 영업에 지장을 준다.

관련 신고도 빗발친다. 지난 21일 하루에만 서면 복개천 인근에서 13건의 깔따구 신고가 부산진구에 접수됐다. 부산진구보건소 관계자는 “오전에 신고를 받아 방역을 해도 오후에 똑같은 장소에서 또 신고가 들어올 정도”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깔따구는 매년 5월~10월 사이 출몰한다. 4급수 이하 더러운 물에서 서식하는데, 복개천처럼 도로 아래 오수가 흐르는 곳에선 유독 들끓는다. 게다가 부전천은 재개발 구역 등 사유지 때문에 전체 구간의 10%가 여전히 빗물과 우수가 섞여 내려오는 합류식 오수관거가 깔려 있어 상황이 더욱 나쁘다.

살충제를 뿌리는 건 깔따구 성충만 잡는 격이어서 방역 효과가 떨어진다. 근본적인 방법은 유충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복개천에 쌓인 슬러지를 걷어내는 준설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복개천 관리 구조상 준설은 1~2년에 한 번에 그치는 데다 준설량도 해마다 제각각이라 상시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부산진구는 서면 복개천을 포함한 200m 구간에서 1301㎥ 규모의 오물을 제거했다. 그러나 올해는 광무교 하부 구간 40m에 171㎥ 만 준설 중이다.

 구 관계자는 “복개 구조물은 부산시가 관리해 준설이 필요할 때마다 시에 예산을 요청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민원이 생길 때마다 즉각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서면 복개천 준설 예산 현황

(자료 : 부산 부산진구)

연도 / 예산

2018년 / 1억 원

2019년 / 없음

2020년 / 2억 원

2021년 / 8000만 원



   
23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복개천 인근에서 영업 중인 한 음식점 바닥에 깔따구 사체가 널려 있다. 음식점 제공
   
23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복개천 인근에서 영업 중인 한 음식점 출입문에 깔따구 사체가 붙어 있다. 음식점 제공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도청도설] if, 손아섭
  5. 5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6. 6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0. 10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8. 8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