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부산 부산진구 서면 복개천(옛 부전천)에 깔따구가 대거 출몰해 인근 상인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매년 이 맘 때면 깔따구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올해는 슬러지 준설량이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개체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서면 복개천 하부 근처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A 씨는 보름 전부터 밤낮없이 출몰하는 깔따구로 연일 곤욕을 치른다. 저녁에는 불빛을 향해 달려드는 깔따구가 가게 간판을 덮고, 다음 날 아침에는 사체가 현관이나 창문에 가득하다. A 씨는 “수가 워낙 많아 인근 업주들 사이에 ‘깔따구 눈발이 날린다’고 말할 정도다. 자동 분사기로 살충제를 뿌려도 효과가 없다”고 토로했다.
비단 A 씨 가게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일하는 B 씨는 “아침저녁 할 것 없이 수천 마리가 날아다닌다. 가판 장사를 하는 분은 특히 고통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깔따구는 서면 복개천 인근 상인들의 ‘공공의 적’이다. 서면 복개천은 부산시민공원~광무교 약 6.9㎞에 이른다. 도심지인 서면을 가로지르는 탓에 서면 문화의 거리나 서면 1번가 등에 자리한 점포들은 깔따구 때문에 시름한다.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 가능성은 작지만, 미관상 불쾌감을 조성해 영업에 지장을 준다.
관련 신고도 빗발친다. 지난 21일 하루에만 서면 복개천 인근에서 13건의 깔따구 신고가 부산진구에 접수됐다. 부산진구보건소 관계자는 “오전에 신고를 받아 방역을 해도 오후에 똑같은 장소에서 또 신고가 들어올 정도”라며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깔따구는 매년 5월~10월 사이 출몰한다. 4급수 이하 더러운 물에서 서식하는데, 복개천처럼 도로 아래 오수가 흐르는 곳에선 유독 들끓는다. 게다가 부전천은 재개발 구역 등 사유지 때문에 전체 구간의 10%가 여전히 빗물과 우수가 섞여 내려오는 합류식 오수관거가 깔려 있어 상황이 더욱 나쁘다.
살충제를 뿌리는 건 깔따구 성충만 잡는 격이어서 방역 효과가 떨어진다. 근본적인 방법은 유충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복개천에 쌓인 슬러지를 걷어내는 준설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복개천 관리 구조상 준설은 1~2년에 한 번에 그치는 데다 준설량도 해마다 제각각이라 상시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부산진구는 서면 복개천을 포함한 200m 구간에서 1301㎥ 규모의 오물을 제거했다. 그러나 올해는 광무교 하부 구간 40m에 171㎥ 만 준설 중이다.
구 관계자는 “복개 구조물은 부산시가 관리해 준설이 필요할 때마다 시에 예산을 요청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민원이 생길 때마다 즉각적으로 대응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서면 복개천 준설 예산 현황
(자료 : 부산 부산진구)
연도 / 예산
2018년 / 1억 원
2019년 / 없음
2020년 / 2억 원
2021년 / 800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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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복개천 인근에서 영업 중인 한 음식점 바닥에 깔따구 사체가 널려 있다. 음식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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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 복개천 인근에서 영업 중인 한 음식점 출입문에 깔따구 사체가 붙어 있다. 음식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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