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다음 달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앞두고 일주일 동안 사적 모임 인원을 최대 4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 실험에 들어갔다. 단체 식사가 가능한 식당을 중심으로 예약이 늘어나면서 식당,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기대감 속에서 불안감도 나타냈다.
24일 점심 무렵 동래구의 한 돈가스 가게. 아담한 좌식 식당인 이곳은 낮 12시가 되기 전 손님이 들어찼고, 정문 앞엔 10명 안팎의 손님이 줄지어 자리가 나길 기다렸다. 이날부터 부산에서는 8명까지 식사가 가능해졌다. 식당 주인 A 씨는 “전날과 비교해 포장 주문이 줄었다. 대신 5, 6명 단위의 예약이 가능하냐는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몰려드는 손님에 분주한 가운데서도 A 씨는 “식사가 나오기 전, 식사를 마친 뒤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화는 자제해달라”고 연신 요청했다. 그는 “인원 제한이 풀리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자칫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까 봐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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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인 모임허용 첫날인 24일 부산 연제구의 한 식당에서 점주가 당일 예약 현황을 체크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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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구 거제동의 한 유명 고깃집 사장 B 씨는 “5~8명 단위 손님들이 들어오며 ‘자리 있느냐’고 묻는 장면을 정말 오랜만에 봤다”며 웃었다. 이 식당은 공무원을 비롯해 법원과 검찰 등 공직자의 방문이 잦은 곳이다. B 씨는 “일반 손님에 비해 공무원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 점심때도 관련 예약이 있었는데 인원은 모두 5명 보다 적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당장 손님이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조정되는 다음 달부터는 형편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상인이 많다. 사상구 괘법동에서 아귀찜 가게를 운영하는 허성금(56) 씨는 “산악회, 동문회 등 손님 발길이 밤낮으로 이어져 24시간 식당을 운영했는데 지금은 저녁 시간이 조금 지나면 문을 닫는다”며 “다음 달 1일 정말 오랜만에 20명 단체 손님을 예약받았다. 확진자 숫자만 잘 관리되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영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은지(37) 씨는 “모처럼 손님이 몰려 종일 분주한 날이었다”며 “카페의 성수기는 여름이다. 때 마침 인원 제한 등 거리두기가 완화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에 따르면 부산의 경우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가 34명 미만이면 거리두기 1단계가 적용된다. 이 경우 사적 모임 인원제한을 비롯한 대부분 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이 풀린다. 다만 부산시민공원 등 주요 공원과 해수욕장 7곳에서 적용되는 마스크 착용 등 행정명령은 유지된다. 김민주 배지열 이준영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