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개발원장은 자진 사퇴
- 일부 직위해제하거나 추진
- 잔여 임기 거취 고민하기도
최근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의 직위해제가 잇따르는 데다 ‘정치적 코드’를 이유로 한 자진 사퇴마저 나오면서 공직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기강 확립을 위한 고강도 감사가 이어지면서 애초 박형준 시장의 당선과 상관 없이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표명한 기관장 중 일부가 거취를 고민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24일 국제신문 취재 결과 성향숙 부산여성가족개발원장이 지난 22일 퇴임했다. 성 전 원장은 사퇴 직후 부산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상담학과 교수로 복직했다. 성 전 원장의 직접적인 사퇴 이유는 ‘정치적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일한 경험은 있지만 박 시장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 성 전 원장은 “새 시장이 왔으니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분이 오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겠느냐”며 “더 잘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소통이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변강훈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장은 최근 네 차례 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감사위원회가 밝힌 감사 이유는 변 센터장이 별도의 직함을 가지고 있어 법률상 겸직금지 조항을 어겼다는 것이다. 류제성 감사위원장은 “변 센터장이 영리를 추구한 것도 아니고 업무를 소홀히 한 것도 아니어서 주의 조치를 내리고 사안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 취임 이후 시 산하 기관 가운데 4곳의 기관장이 자진 사퇴를 하거나 직위해제 또는 직위해제에 직면하면서 시 산하기관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시는 지난 23일 이용관 부산문화회관 대표의 직위해제를 검토할 것을 문화회관에 통보했다. 이 대표는 근무 중 상습적으로 음주운전을 하고, 직원에게 폭언과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화회관은 다음 달 초 이사회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한 직위해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같은 날 박기식 부산경제진흥원장도 기관 내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과 관련 피해자에 2차 가해성 발언을 해 직위해제됐다.
김종원 전 부산도시공사 사장은 건강 상의 이유로 지난달 10일 사직했다.
한 공공기관장은 “대다수 기관장의 임기가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이다. 애초에 임기를 채우겠다는 뜻을 피력한 분들 중 일부가 최근 달라진 분위기를 감안해 자진사퇴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