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살아”
- 정원 감축 등 고통 분담 절실
- 수도권 대학도 함께 노력해야
- 지방대 위기 원천 극복 가능
- 국비 24억 받는 반도체과 신설
- 첨단시설·산학 협력 체계 구축
- 인증제 활용 취업 100% 도전
- 내년 학부제 도입, 융합교육 실현
- 재취업·창업교육 등 평생교육
- 인생 2막 준비 성인 위해 확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위기는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에, 그중에서도 4년제보다 전문대에 더 크게 엄습하고 있다. 정원 감축, 학부 개편 등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대학 위기의 시대, 경남정보대는 ‘사회가 전문대에 무엇을 원하는가’를 끊임없이 자문하고, 올바른 해법을 찾는 일이 바로 대학의 ‘혁신’이라고 믿는다. 경남정보대 추만석 총장은 12일 “4년제 대학과 전문대가 갈 길은 서로 다르다. 산업 현장에 전문대생이 필요한 영역은 분명 따로 있다”며 “교과과정을 바꾸고 현장 실무 교육을 강화하는 등 지금의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고 ‘Only One 대학’의 가치를 새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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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정보대 추만석 총장이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전문대의 혁신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in@kookje.co.kr |
■신산업분야 특화… 반도체과 신설
그는 전문대의 존재 이유는 ‘취업’이라고 강조했다. 성인 학습자의 재취업을 위한 ‘평생교육’ 역시 전문대의 중요한 몫이다. 경남정보대는 교육과정 개편과 취업 및 평생교육 지원 정책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3월 총장 직속 특별기구인 ‘기획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학과 특성화 ▷학과 간 융합교과목 개발 ▷평생교육 확대라는 3대 혁신 키워드를 정하고 세부 과제 검토에 들어갔다. 추 총장은 “단순히 대학의 생존전략을 짜는 게 아니라 중장기적인 혁신 어젠다를 수립하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설계 및 점검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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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정보대 센텀산학캠퍼스. 국제신문DB |
그 일환으로 최근엔 신산업분야 특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학은 지난 5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에서 차세대반도체 분야에 선정됐다. 2023년까지 총 24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이번 사업은 내년에 신설되는 반도체과가 운영할 예정이다. 현장실습, 집중이수제 등 교육과정을 혁신하고 첨단 교육환경 및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차세대반도체 분야 전문기술인력을 배출하겠다는 포부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협약을 체결하고, 성과를 내면 반도체협회가 500여 개 이상의 회원사를 대표해 학생에게 인증을 주는 인증제도 만들 계획이다.
추 총장은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국내 반도체 관련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전자계열 내 반도체 전자전공을 따로 떼 반도체학과를 신설하고, 인증제를 활용해 회원사에 취업할 경우 우대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취업률 100%를 달성하겠다”고 자신했다. 대학은 또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의 에너지신산업 분야 참여대학으로도 선정됐다.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부산대 등 6개 대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교육과정을 공동개발하고 운영하며, 6년간 70억 원의 정부 투자를 받게 됐다.
내년엔 정원 조정과 맞물려 학부제도 도입한다. 2022학년도 모집 계획을 보면 ▷첨단미래학부 ▷공간디자인학부 ▷문화콘텐츠학부 ▷보건의료학부 ▷커리어학부 ▷관광외식학부 ▷라이프케어학부 등 7개 학부 34개 학과 체제로 개편했다. 성격이 유사한 학과들의 단순한 범주화가 아니라 학생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융합교육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추 총장은 “철저히 학생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언제든 현장 투입이 가능한 인재양성에 초점을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할 것”이라며 “학부제 시행으로 학부 단위의 국가지원사업을 수주하는 한편, 학과 간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공학부 포기 안 해”
시대를 반영한 학과 개편을 단행하면서도 최근 전문대마다 정원을 줄이는 공학계열에 대해선 “우린 절대 공학부를 포기하지 않는다”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공학 관련 학과의 경우 4년제 선호가 강한데, 전문대는 학령 인구의 급격한 감소로 정원 채우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경남정보대 역시 이번에 공학부 입한 정원을 120명 줄였다. 그럼에도 전체 정원 2247명 가운데 순수 공학부 모집만 580명에 달해 여전히 상당한 규모를 차지한다. 추 총장은 “우리의 모태가 경남공전인 만큼 공학은 절대 버리지 않는다”며 “현장실무 능력을 갖춘 전문대 인력을 필요로 하는 자리는 충분히 있다. 최근 대기업에도 잇따라 취업하는 등 무시할 수 없는 계열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모든 대학이 정원을 줄이는 고통 분담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대학이 살아야 지역이 사는데, 지방대를 방치하면 그 지역도 함께 죽는 것”이라며 “수도권 대학이 일정 비율 정원을 줄이지 않으면 지방대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추 총장은 성인학습자를 위한 평생교육 확대의 뜻도 내비쳤다. 그는 “직업교육은 학령인구에만 국한돼선 안 된다”며 “전문대학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성인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재취업교육, 창업교육 등 인생 2막을 준비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 총장은 “경남정보대는 56년 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전문대학으로, 국내 첫 평생교육원을 시작한 곳”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직업교육기관’으로서 현장중심, 현장맞춤 직무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했고, 그 결과 11만 명이 넘는 졸업생은 국가와 지역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우리 대학은 지역과 상생하는 직업교육기관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