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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훼손한 ‘양산읍성’ 기초부 첫 확인

한국문화재단, 양산 중부동 일대 조사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1-07-21 19:45:25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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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석·돌 올린 14.36m 길이 기초 발견
- 읍성 축조·위치 파악에 중요 사료 될 듯

일제강점기에 신작로를 내는 과정에서 훼손된 것으로 알려진 양산읍성의 기초부가 발굴조사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번 발굴로 양산읍성의 축조형태와 조선 초기 지방읍성의 변천사를 비교 분석할 수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양산읍성 기초부가 나온 현장. 한국문화재단 제공
21일 양산시 등 관련기관에 따르면 한국문화재단은 최근 경남 양산시 중부동 268 일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길이 14.36m, 너비 2.35~2.7m, 높이 64㎝ 규모의 읍성 기초부를 발견했다.

양산읍성은 조선 성종 23년인 1492년에 쌓았고, 조선시대 후기까지 동·서·북문과 여러 건물이 남아있었다. 일제가 1913년 제작한 양산 지적도에는 둘레가 약 1.5㎞인 읍성이 표시돼 있다. 하지만 대부분 허물어져 지금은 6, 7곳의 성벽 일부만 남아있다.

조사를 통해 확인한 성벽 기초부는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조성됐다. 그중 조사부지의 서쪽은 길이 10~30㎝인 할석(깬돌)을 깔아 지반을 견고하게 만들고, 그 위에 길이 50~120㎝인 커다란 돌을 두 줄로 올렸다.

이번 조사 결과가 양산읍성의 전체 위치를 찾는 등 역사적 사실 고증에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한국문화재단은 밝혔다. 양산시립박물관 신용철 관장은 “이번 발굴로 양산읍성과 인근 언양읍성, 기장읍성이 비슷한 시기에 축조됐고, 이 시기에 왜구의 빈번한 침입을 막고자 이들 성을 토성에서 석성으로 바꿔 쌓은 사실을 확인하게 된 점도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굴을 계기로 중앙동과 삼성동 등 구도심지 일대를 유물산포지구로 지정해 문화재를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 관장은 “양산읍성이 있었던 중앙동과 삼성동 등 구도심지는 1000년 이상 취락지가 형성된 곳으로 유물과 유적이 많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물산포지구 지정을 통해 개발 시 지표조사를 의무적으로 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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