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르포] “아이들 뒹굴던 공간인데…오염토 정밀조사해야” 시민 분노

부산시민공원 오염 파장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07-26 21:59:58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나무 밑 그늘 돗자리 편 방문객
- 기름 검출 소식에 뒤늦게 깜짝
- “출입 안 막아도 되나” 불안 호소

- 공원 내 어린이 놀이시설 11곳
- 부모들, 오염 영향 있을까 우려
- 반려견 산책하는 주민도 ‘찜찜’

인체에 해를 끼치는 수준의 기름 오염이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부산시민공원을 찾는 많은 시민은 불안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시민 대부분은 적어도 사람이 흙과 직접 닿는 구역에서라도 추가적인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기름 오염이 확인된 26일 부산시민공원 내 부산국제아트센터 공사장 인근 잔디밭에서 시민이 돗자리를 펴고 휴식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주말인 지난 25일 오후 시민공원 곳곳에는 무더운 날씨를 피해 잔디밭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편 이들이 눈에 띄었다.

시민공원 북문에서 만난 이들에게 “바로 옆 부산국제아트센터 공사장 지하 1~7m에서 기름 오염이 나왔다”고 하자 “출입을 막지 않아도 되는 거냐”며 놀란 반응을 보였다. 시민공원을 수시로 이용한다는 시민 박은정(여·29·부산진구) 씨는 “매일 밤 반려견을 데리고 시민공원 한 바퀴를 돈다. 개가 흙을 파는 일이 잦은데, 찜찜하다”고 불안해했다. 그는 “땅 밑 1m 오염이면 깊은 것도 아니지 않나. 다른 구역은 괜찮은 거냐”고 되물었다.

시민공원 부지의 대부분은 녹지다. 아트센터를 포함한 시민공원(47만3911㎡)의 60.1%는 잔디밭·수목 등이며, 나머지 39.9%가 시설이다. 한국환경공단이 농어촌공사에 의뢰해 작성된 2011년 1월 첫 정밀조사보고서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잔류 오염이 드러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씨와 같이 다른 구역에서도 오염이 남았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드러내는 시민이 적지 않았다.

아트센터 또한 지난 1월 건립 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잔디밭이 조성된 곳이었다. 시민의 출입도 자유롭게 이뤄졌다. 지난 19일 제출된 토양정밀조사에서 이곳은 즉각적인 대책 계획을 마련해야 할 수준의 오염이 검출됐다. 석유계총탄화수소(TPH) 농도가 최고 2718㎎/㎏으로, 토양환경보존법상 공원(1지역)의 토양오염 대책 기준인 2000㎎/㎏을 크게 초과한 수치다. 시민공원이 개장한 2014년 5월 이후 7년 가까이 시민이 오염에 노출된 셈이다.

자녀와 함께 시민공원을 찾은 부모는 걱정을 넘어 분노를 드러냈다. 시민공원엔 아트센터 맞은편 서클타워 등 어린이 놀이시설만 11개가 자리한다. 직장인 김모(35·부산진구) 씨는 “아이를 데리고 이곳 잔디밭에 자주 왔다. 흙 위에 드러눕거나 뒹굴었는데, 혹시 아이가 (오염의) 영향을 받았을까 불안하고 몹시 화가 난다”고 말했다.

적어도 방문객이 흙과 직접 닿게 되는 구역만큼은 확실히 조사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시민 이현국(53·동래구) 씨는 “공원 전부를 조사하는 게 제일 마음 편하겠다. 그게 어렵다면 최소한 사람들이 자리를 깔고 눕는 잔디밭 같은 곳에서라도 지하 오염을 확실히 검사해봐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신심범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3. 3[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4. 4'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5. 5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6. 6'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7. 7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8. 8[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9. 9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10. 10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4. 4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5. 5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6. 6임광현 “소방재원 확보 위해 미래대응기금 활용, 국회와 긴밀 협의”
  7. 7[속보]당정 “소방 필수투자에 2조원 재정지원…지방부담 완화 검토”
  8. 8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9. 9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10. 10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8. 8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7. 7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8. 8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3. 3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4. 4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5. 5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6. 6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7. 7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8. 8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9. 9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10. 10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