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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167곳 방대한 한국 공관…부산 인지도 높일 강력 무기”

엑스포, 부산의 대전환- 국제교류·협력 전문가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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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 참석자

- 부산국제교류재단 정종필 사무총장
- 韓국제협력단 홍순범 부산사무소장

# 정 사무총장

- 부울경 공동외교센터 고려 필요
- 국내 체류 외국인 설득도 중요
- 개도국 원하는 ODA 수요 파악
- 공생·공유·공존 차원서 접근을

# 홍 사무소장

- 유치위 기관별 명확한 역할 배분
- ODA 효과 극대화할 타깃 설정
- 市 그간 사업 성과 종합해 어필
- 전문관 도입 등 선제 대처 주문

우리나라의 2030 부산 세계박람회(월드 엑스포) 유치전에서 핵심 분야로 꼽히는 것이 공적개발원조(ODA)를 포함한 국제교류·협력이다. 엑스포 개최지를 투표로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들(169개국)과의 관계, 즉 네트워크가 긴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회원국 중 3분의 2인 개발도상국들의 표심을 얻는 것이 유치전의 관건으로 지적된다. 이와 관련해 부산국제교류재단의 실무사령탑인 정종필 사무총장, 우리나라 ODA를 총괄하는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준정부기관)의 국내 유일 지역사무소인 부산사무소 홍순범 소장과 대담 인터뷰를 가졌다.
   
부산시국제교류재단 정종필(왼쪽) 사무총장과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부산사무소 홍순범 소장이 2030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추진과 관련한 대담에서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부산의 세계화뿐만 아니라 당면한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도 국제교류·협력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정종필=과거에는 ‘아웃바운드’ 쪽으로만 치중하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국내 체류 외국인과 주재 공관들이 많은 만큼, 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 부산에 살고 있는, 부산을 잘 아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엑스포 개최에 대해 홍보하는 것이 밖(해외)에서 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삼성 출신인 그는 삼성그룹에서 세계전략 수립 업무를 맡았고, 이후 오랜 기간 주미대사관 등 해외 여러 공관에서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정=제가 처음 외교관을 할 때보다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는 크게 높아졌는데 부산은 아직도 인지도가 낮은 것 같다. 서울에 비하면 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이 굉장히 좋은 기회다. 하지만 유치를 위한 대외 교섭은 쉬운 게 아니다.

▶홍순범=핵심 포인트는 (최근 출범한) 범국가 유치위원회의 소속 기관·단체 및 전문가들에게 각자 성격에 맞는 역할을 명확하게 부여하는 일이다.

-그에 대해 좀 더 설명해달라.

▶홍=유치위가 (단순히)정례회의나 간담회 등을 열어서 의견을 수렴하는 정도로는 큰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즉, 유치위에 포함된 각 영역의 기관·단체와 전문가들이 유치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각자에게 적절한 역할이 주어져야 한다.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정=유치위 각 구성원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나서느냐가 중요하다. 민관이 다 들어 있으니, 그것을 잘 코디네이트 해서 임무를 부여해야 하겠다.

정 사무총장은 유치 활동을 크게 두 가지로 꼽는다. 해외 공관에서 그 나라 정부와 교섭하는 것, 그리고 기업의 현지 네트워크 활용이 그것이다. 두 축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거버넌스를 운영해야 한다. 민간 기업은 업종마다 네트워크가 다른 만큼, 그에 잘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문제는 지지 여부에 대한 의사 표명을 잘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른 경쟁지를 의식하는 데다 비밀투표로 이뤄지니, 개표 때까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게 된다. 그 점에서 “엄청난 불확실성과 싸워야 한다. 개표 때까지 피 말리는 작업이다. 이 정도 하면 되겠지 하면 안 된다. 그야말로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홍=외교적인 것을 바탕으로 하되, 인간적인 친밀도를 높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다. 유치 활동을 맡은 공무원이나 관계자들은 자신의 조그만 행동 하나하나가 기여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움직여야 하겠다.

-우리의 경쟁 상대로 러시아의 모스크바(유치 신청),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두 곳 모두 자체 세력권을 가지고 있어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국제적 인지도 면에서도 부산이 낮다. 하지만 우리의 해외 공관이 다른 나라보다도 많다. 대사관 영사관 등을 합쳐서 167개에 이른다.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한 부산 울산 경남 3개 시·도가 엑스포 유치에 힘을 모아야 하는데, 그런 맥락에서 부울경 공동 외교센터를 갖춰서 대응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이른바 부산형 ODA 사업 추진과 관련해 의견을 얘기한다면.

▶홍=우리의 엑스포 유치와 어떻게 잘 연결시킬 것인지가 관건이다. ODA를 (개발도상국에게) 무조건 많이 준다고 해서 능사는 아닐 것이다. 그간 우리가 ODA를 많이 진행해 왔는데, 그 금액을 더 늘린다고 그들이 엑스포에 대해 얼마나 잘 인식할지도 의문스럽다. 그래서 ODA를 할 때, 누가 적당한 타깃인지 잘 정해서 대처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비유하자면, 헛다리를 짚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정=부산형 ODA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이 필요로 하고 우리도 비교우위를 가진 분야에서 해야 한다. 일본의 상업성 ODA방식과 다르게, 우리가 당신들의 자생력 향상과 전 세계 이슈 해결에 도움을 준다는 식의 ‘공생 공유 공존’ 3공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통적인 수산 분야의 ODA도 있지만, 근래 추세는 바뀌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영화영상 스마트시티 환경 교통 오폐수처리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훨씬 많은 것 같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얼마나 잘 결합하고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홍=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간 부산국제교류재단 등 국내 여러 기관·단체에서 ODA 사업을 진행해 왔음에도 그것이 포장이 잘 안돼 어필을 못한다는 점이다. 지역 NGO(비정부기구) 및 대학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흩어진 ODA 관련 사업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알려야 엑스포 유치에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부산시가 ODA 관련 자체 예산을 확보할 필요도 있다. 그러면 부산국제교류재단이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더 잘할 수 있지 싶다.

홍 소장은 또 최근 정부의 국제개별협력위원회에서 지방자치단체 ODA 추진체계 지원방안이 가결됐다며 부산시의 선제적인 대처를 제안했다. 이 방안은 중앙정부-지자체의 ODA 협력 강화 및 연계 활성화에 목적을 둔 것으로, 부산시가 여기에 적극 나서면 정부 지원을 효과적으로 따낼 수 있을 거라는 얘기다. 아울러 부산시의 국제교류·협력 활성화와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담당 공무원들이 때마다 바뀌는 것보다 전문관 도입의 필요성을 내세웠다.

정 사무총장은 정부의 엑스포 유치 추진 외 지역 차원에서의 활동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부산국제교류재단의 경우 모든 사업을 엑스포 유치와 연관시켜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부산의 국제협력 이미지 동영상을 만들어 해외에 배포하고, 2030 엑스포 유치 주제인 ‘대전환’을 뒷받침하는 일이다. 그는 “재단의 각종 사업과 행사의 주제를 기후변화 등 글로벌 어젠다 쪽으로 맞추고, 부산이 대전환의 선도적 역할을 한다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사업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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