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지, 국제교류 전문가 대담
- 북항의 역사성·상징성 부각
- 경쟁국과 콘텐츠 차별화
2030 부산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추진방안으로 부산항에 국내 최초의 ‘원조역사전시관’(가칭)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엑스포 유치전에서 핵심 타깃 개발도상국을 겨냥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원조물자 수송기지로서 부산항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이는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 추진과 관련해 국제신문이 최근 국제교류·협력 분야 전문가들과 가진 대담 인터뷰에서 제기됐다. 이번 대담에는 부산국제교류재단 정종필 사무총장, 우리나라 ODA를 총괄하는 한국국제협력단(KOIKA·코이카) 홍순범 부산사무소 소장이 참석했다.
홍 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ODA 역사가 시작된 곳이 부산항이다. 부산을 빼고 원조 역사를 말할 수 없다. 게다가 2011년에는 제4차 세계개발원조총회(전 세계 개발원조 분야 최고위급 회의)가 부산에서 열렸다”며 “이처럼 ODA와 관련된 부산의 태생적 특징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에 원조역사전시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1950년 한국전쟁 전후의 원조 관련 기록·영상·사진·용품에 관한 자료를 모아 역사전시관을 부산항에 만들자는 구상이다. 이는 국내 다른 도시가 하기 힘들고, 대내외 홍보 효과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역사관 조성 입지는 그런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고 2030 월드엑스포 유치 추진 장소인 부산항 북항 일원이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한국이 원조 수혜국일 때 물자가 부산항에 들어왔고, 공여국이 된 지금도 부산항에서 원조물자를 실어 보낸다.
정 사무총장은 “2011년 원조총회 때 ‘부산선언’이 채택됐는데, 지금 이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부산에 원조역사관을 만들면 개도국 등에 상당히 어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입지 또한 부산항 북항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2011년 부산선언은 국제 원조정책의 패러다임을 원조 효과성에서 개발 효과성으로 전환하고, 선진국과 신흥국 등 다양한 공여 주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포괄적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를 이뤄낸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홍 소장은 보통 때 같으면 자치단체가 이런 부분을 코이카나 정부 기관에 요구하기 힘들지만, 엑스포 유치가 국가사업으로 추진되는 상황에서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달 월드엑스포 유치 신청 대시민 보고회에서 유치전략·과제에 대해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고 경쟁국과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 국내외 외교·문화행사 연계, 부산형 ODA 사업 적극 활용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구시영 선임기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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