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여름을 앞두고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일과 열대야 일수가 이미 평년 수준을 넘어섰다.
28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부산 북구가 33.4도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는 등 부산 전역이 낮 최고기온 33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를 보였다. 부산은 열흘째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밤새 최저기온은 24.9도를 기록하면서 8일 동안 이어지던 열대야는 주춤했다.
이달 들어 부산 지역에선 낮 최고기온 3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12일에 이른다. 지난 달까지 포함하면 13일이다. 최근 10년 동안 이날 기준 7월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이 10일 이상인 해는 올해를 포함해 2017년과 2018년 3번이다. 2018년에는 올해처럼 12번이나 30도 이상을 기록했는데 이미 6월부터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들 만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열대야도 최근 10년 내 2번째로 많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으로, 이날 기준 7월에만 13번이나 나타났다. 16번을 기록한 2018년에 이어 최근 10년 내 2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 25일에는 최저기온이 26도를 기록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역대급 폭염이 다시 찾아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높다. 부산기상청은 당분간 이 같은 폭염과 열대야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부산기상청 중기예보(10일 전망)에 따르면 내달 7일까지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르고 최저기온도 26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 폭염특이기상연구센터장은 지난 27일 기상청 ‘폭염 현황과 전망’ 기상 강좌에서 “태풍의 영향은 제한적이고 향후 열흘까지 전국적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평년보다 폭염일 수가 많겠으나 2018년 같은 대폭염 수준은 아닐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