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00만 명이 찾는 부산시민공원 토양이 기름 범벅이라고 합니다. 전문기관의 정밀조사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다량 검출됐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뭐라노’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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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민공원 토양. 정채영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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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민공원 북문에 건립 중인 국제아트센터 일대 토양이 기름에 오염됐습니다. 신라대가 최근 2만 9708㎡(약 9000평)에 대해 상세조사를 했더니 우려 기준치(500mg/kg)를 5배 이상 초과하는 2718mg/kg의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검출됐습니다. 검출된 TPH 농도는 공장부지 기준(2000mg/kg)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TPH는 등유·경유처럼 유류로 인한 토양오염을 판단하는 단위. 심할 경우 암 유발은 물론 동식물의 생육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토양환경보전법상 가장 깨끗하게 유지돼야 할 부산시민공원은 왜 이렇게 오염됐을까요?
부산시민공원 오염토는 지난 4월 국제아트센터 시공사가 굴착 공사를 진행하면서 드러났습니다. 터파기 공사 중 지하 3m 구간에서 기름 냄새가 심하게 풍기자 토양조사를 했더니 우려 기준의 3배가 넘는 중질유가 검출됐습니다. 신라대 토양분석센터가 지난 5월 부산시 의뢰로 1차 개황조사를 했더니 최고 2718mg/kg의 TPH가 검출됐습니다 .
2차 상세조사에서는 43개 지점 중 9개 지점의 토양 시료가 오염된 사실을 추가 확인했습니다. 특히 지하 1~2m 구간에서 오염범위가 가장 넓고 오염 농도 역시 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해주 초록생활 대표 인터뷰] “지금 현재 눈에 보이지 않지만은 시민들한테 접촉이 안 되고 문제가 안 된다 하더라도 장기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는 거기 건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거기에 그 자라고 있는 일반 식물들. 나무들한테 피해가 주게 되면 결론은 사람한테 그 영향이 온다는 얘기죠.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하게 그 땅을 조사를 해가지고 이게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우리 시민들한테 돌려주는 게 맞죠.”
원래 부산시민공원 부지는 1950년부터 2006년까지 미군 하야리아 부대 기지였습니다. 당시 토양 오염을 유발할 수 있는 유류저장 탱크 204개가 설치돼 있었는데요. 미군이 토지를 반환할 때는 정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부산시는 하루라도 빨리 부산시민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이유로 미군 기지를 오염된 상태로 넘겨받았습니다. 이후 한국환경공단이 농어촌공사에 의뢰해 작성한 토양 정밀조사 보고서를 토대로 2011년부터 15개월 동안 정화작업을 마무리한 뒤 2014년 부산시민공원을 개장했습니다.
문제는 과거 농어촌공사가 진행한 토양조사보고서에는 비오염 지역으로 분류됐던 곳이 이번 신라대 조사에서는 오염지역으로 판명됐다는 겁니다. 신라대 조사팀은 “과거 정밀조사에서 찾아내지 못한 오염 지역을 이번에 추가로 찾아냈다”며 “과거 제대로 정화를 하지 못한 탓에 남아있던 기름이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으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과거 오염 조사가 시간에 쫓겨 엉터리로 진행됐다. 부산시민공원 전역에 대한 토양조사가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허운영 시민공원 범시민추진운동본부 전 운영위원장] “국방부 조사 자체도 굉장히 부정확했고, 불확실했고, 전체 오염 조사를 안 했고, 표적 지점만 조사를 했고... 지금 아트센터 짓는 지역에서 도로 쪽으로 내지는 부전천 쪽으로도 많이 확산됐을 것이라고 (추정돼요). 왜냐하면 아트센터 짓는 그 지점이 가장 심각한 오염 지역이었거든. 그래서 그런 문제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국방부 책임하에서 그냥 막 해 버린 거예요. 그냥 눈 가리고 아웅식의 처방이 아니라 근원적인 치유가 좀 필요하지 않겠는가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부산시는 오는 9월까지 토양 오염 정화작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토양 시추조사 대신 대기질 측정과 전문가 자문만 구한다고 합니다. 예산이 없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배성미 부산시 공원운영과 담당 주무관] “저희가 이제 기존에 사업을 했던 부위다 보니까 검증도 다 거쳤고. 그 당시에 자문회의도 다 거쳤던 부위를 굳이 했을 경우는 이제 실효성의 논란도 있고 이게 또 예산 투입이 되다 보니까 예산 낭비의 소지도 있어요. 그래서 이것은 함부로 팔 수 없는 사항이라서 저희가 면밀히 검토를 하는데 그래서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야 된다는 거죠.”
잔류 기름에 의한 토양 오염은 지금도 눈에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진행 중입니다. 부산시민공원 일부에서 오염이 확인됐는데도 토양 오염조사를 확대하지 않고 미적대는 부산시를 믿어도 될지 의문입니다. 정채영 기자 codud35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