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잔류오염 조사방식 자문 받기로
- 잔디밭 2곳 대기질도 우선 확인
부산시가 민관 합동 전문가 자문단을 꾸려 부산시민공원의 오염 조사 방식을 선정하기로 했다. 시는 13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환경정화작업을 벌였는데도 짙은 농도의 잔류 기름 오염이 발견된 시민공원에 대해 정밀 장비 없이 눈과 코로 조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여론의 지탄(국제신문 지난달 27일 자 1면 보도)을 받았다.
3일 시는 부산시민공원 오염에 관해 환경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잔류 오염 조사 방식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자문단에는 ▷시 공원위원 ▷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사 ▷대학기관 토양 전문가 ▷환경단체 등 시민사회가 참여한다. 첫 회의는 4일 오후 2시 공원 회의실에서 열린다. 시민공원 잔류 오염에 대한 시민의 우려를 민관 합동 조사체를 통해 해소한다는 게 시의 방침이다.
이에 앞서 시는 이날 보건환경연구원에 협조를 요청해 시민공원 하야리아 잔디광장과 다솜관 인근 잔디밭 2곳의 대기질을 조사했다. 시는 2곳이 시민 방문이 잦고 머무는 시간이 길어 조사 필요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통상적으로 토양 속 기름 오염을 확인하는 데 대기질 조사가 동원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공기 중에 기름이 휘발돼 섞일 정도라면, 즉각적인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보건환경연구원 한 연구관은 “대기질 조사로 토양 속 기름 오염을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만 공기 중에 기름이 휘발되고 있는 곳이 있다면, 조처가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1차적으로 대기질을 먼저 확인해본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는 시민공원 내 기름 오염이 제대로 정화되지 못한 것을 두고 부산진구 등 관련 기관과 책임 추궁 문제도 논의했다. 옛 미군(캠프 하야리아) 부지였던 이곳은 2011~2012년 9만5877㎡에 걸쳐 정화 작업이 진행됐다. 이 작업의 근간이 된 토양정밀조사는 2011년 1월 한국환경공단이 농어촌공사에 의뢰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정화의 실시설계를 맡은 건 국방부였다. 여러 기관이 시민공원 부지 정화와 관련, 지난달 13일 부산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업무계획 보고 자리에서 “오염 또는 부실 정화의 원인자를 따진 뒤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실제 다른 기관의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2010년 국방부와 시가 맺은 환경정화 업무 위탁 협약서를 검토한 결과 국방부 등에 책임을 묻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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