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물새는 범어사 신축박물관…숙원,‘도로 아미타불’ 되나

125억 혈세 투입, 6월 준공…유물 전시·수장 공간 확보

누수 심각, 개관 무기 연기…벽 헐어 원인규명·보수작업, 습기취약 탱화 등 훼손 우려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08-12 22:01:09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00억 넘는 혈세를 들여 지은 부산 범어사 신축 성보박물관 개장이 건물 전체에서 발생한 누수로 무기한 연기됐다. 핵심 시설인 전시실 천장에서도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빼내야 할 만큼의 대규모 누수가 생겨 향후 유물 전시·보존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내부에 누수가 발생한 범어사 신축 성보박물관. 지난 6월 30일 준공 승인을 받았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12일 범어사 신축 성보박물관. 국·시비 125억4400만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조성한 박물관은 2019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 6월 30일 금정구의 준공 승인을 받았다. 탱화 등 유물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이곳 신축 건물에서 보관·전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취재진이 확인한 박물관 내부는 어수선했다. 핵심시설인 전시수장고 한복판 천장에는 가로세로 1m가량 구멍이 뚫려 속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구멍 아래 성인 허리 높이 양동이 3개가 나란히 자리했다. 지난달 발생한 누수로 장마철 낡은 건물에서나 볼 법한 장면이 개장도 하지 않은 건물에서 연출됐다. 양동이에 고인 물은 직경 3~5㎝가량 관로를 통해 건물 밖으로 빼내지고 있었다.

누수는 1층 전시수장고와 2층 테라스를 포함해 건물 안팎을 가리지 않고 터졌다. 박물관 내부 석재 계단과 벽 곳곳에서 물이 스밀 때 나타나는 검은 얼룩이 눈에 띄었다. 이 건물은 2층 지붕이 최상부이며 옥상은 없다. 범어사 측은 지붕 내부로 스민 물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고인 끝에 안팎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대표 사찰인 범어사가 지닌 유물은 1300여 점에 이르지만, 기존 성보박물관의 전시관(338㎡)·수장고(85㎡)가 지나치게 협소해 제구실을 못한다는 지적(국제신문 2016년 5월 10일 자 3면 보도 등)은 여러 차례 제기됐다. 길이 7m가 넘는 월주덕문 괘불도는 공간이 좁아 온전히 펼치지 못한 채 절반가량 접힌 상태로 전시되는 촌극도 벌어졌다. 신축 성보박물관은 이 같은 상황을 해소하고자 조성된 것이지만, 건축 단계에서부터 가장 민감한 누수 관리 쪽 문제가 불거져 날림공사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범어사 관계자는 “현재 누수는 많이 잡혔다. 유물이 자리할 공간인 만큼 원인을 면밀히 확인해 지붕 방수 설비를 추가하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자 보수 기간이지만 빠른 문제 해결을 위해 시공사가 아닌 다른 누수 전문 업체를 섭외해 일을 맡겼다”며 “시공사 측으로부터 자문은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공사 측 관계자는 “범어사는 우리를 믿지 못하고, 손을 떼라는 입장이다. 보수를 위해 찾아가봤지만 발을 들이지 못하게 했다”며 “보수 업체가 비용을 과다하게 매기면 구상권 청구 등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4. 4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5. 5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9. 9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10. 106일 개막 BIFF도 ‘암살자(들)’ 후폭풍…레드카펫·무대 행사 줄취소
  1. 1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2. 2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3. 3국힘, 장외집회로 정부·여당 압박…민주 “張, 북치고 고함만”(종합)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6. 6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7. 7[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10. 10'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1. 1금융권 덮친 AI發 무차별 해킹…같은 IP 여러 곳 침투(종합)
  2. 2‘직원용 시스템’ 등 빈틈 공격…現 보안체계론 AI해킹 무방비
  3. 351억 예상 임대수입 다시 계산하니 29억? 사업성 검증 논란
  4. 4부산의 혁신 기업들, 지역발전 동맹 결성
  5. 5CU ‘리센느 빵’ 보름만에 60만 개 판매
  6. 6신세계 센텀시티서 부산 대표 미식 브랜드 팝업
  7. 7나들이객 마음에 쏘~옥…유통가 의류·와인 행사 가을대전
  8. 8해운대 노을 보면서 명상…파라다이스호텔 오션힐링
  9. 9부산銀, 산업 전문성 더해 지역기업 금융 강화
  10. 10“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1. 11년 새 담당 12명 교체…‘무한 민원’ 공무원 번아웃
  2. 25㎞ 출퇴근 길도 관용차로 모신다? 부구청장들 의전 논란
  3. 3나가기 싫은 부캉이…市 구조 멈추고 관찰키로(종합)
  4. 4재학생 48명 영도 절영초 통폐합 또 무산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5일
  6. 6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7. 7기장 병산저수지 때 아닌 녹조…악취 진동
  8. 8[한 손 뉴스] 1400년 역사 동래온천지구…전국 네 번째 온천도시 지정
  9. 9돔 최상층 ‘스카이홀’ 길이 600m 컨벤션 場
  10. 10‘경력 부풀리기’ 의혹 울산교육감 무혐의
  1. 1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2. 2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3. 3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4. 4“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5. 5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6. 6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7. 7‘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8. 8[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9. 9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10. 10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