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국제신문 공동 기획
김태민(가명·66) 씨는 뇌병변, 만성 신장질환, 당뇨 등을 앓아 매월 40만 원의 병원비가 필요하다. 함께 사는 어린 손자는 미숙아로 태어나 척추측만증과 발달장애를 앓고 있어, 역시 매월 30만~40만 원의 치료비가 든다. 그러나 정부지원금에서 본인과 손자의 의료비를 빼고 나면 생활비는커녕 월세 낼 돈조차 모자라 현재 김 씨는 강제 퇴거 위기에 몰렸다. 처음 살던 집에서는 월세를, 두 번째 보금자리에서는 보증금을 내지 못해 각각 강제 퇴거당했다.
결국 아들이 임차한 집에 들어왔지만, 아들은 김 씨와 손자만 두고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끊겼다. 게다가 이 집도 오래 전부터 월세가 밀려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 김 씨는 세 번째 강제퇴거를 당할 걱정에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 손자의 언어치료와 척추측만증 교정도 시급한 상태지만, 이미 들어가는 병원비를 내기에도 벅찬 김 씨가 이를 감당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담당 복지사는 “김 씨는 손자와 함께 주거·치료비 걱정 없는 삶을 원하고 있다.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매일 어린이집에 가는 손자의 뒷모습을 보며 본인의 잘못인 거 같아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한다”며 “세 번째 강제 퇴거와 의료비 고민에 시달리는 김 씨가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희망의 선물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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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