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정부가 매년 수십조 원을 쏟아부어도 출생률이 고령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부산시는 지난 7월 22일 발표한 ‘제1차 부산시 인구정책 기본계획(2021~2025, 국제신문 7월 23일 자 3면 보도)’에 목표 인구수를 설정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1차 계획은 저성장과 인구 감소 현상을 그대로 수용하고, 궁극적으로 모든 세대와 계층이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에 정책 초점을 맞췄다.
부산시는 고령화를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인식하고 이에 맞는 도시로의 전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노인이 놀고 일하고 살기 좋은, ‘노인행복도시 부산’ ‘고령친화도시 부산’을 어떻게 만들지를 정책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부산의 노인정책 및 도시방향 설정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배수현 부산연구원 연구위원은 31일 “노인을 경제적 보호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데서 탈피해 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게 하고, 경제적 주체로서의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고령사회를 맞아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게 배 연구위원의 주문이다.
부산연구원은 건강·복지, 일자리·경제, 도시·환경, 사회·문화, 공동체·거버넌스 등 5개 분야에 대한 정책 키워드로 포용, 기회, 안전, 활력, 참여 등 5개를 자체 분석과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도출했다. 연구원은 이 같은 키워드를 바탕으로 초고령사회에 걸맞은 ‘ABCD 전략’을 내놓을 계획이다. A는 활력 있는 도시(Active City for Seniors), B는 장애 없는 도시(Barrier-free), C는 소통하는 도시(Community), D는 꿈이 있는 도시(Dream)를 의미한다.
오상준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