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정산 등 마스크 안 쓴 사람 태반
- 현행법 등산 시 착용 예외 인정
- 지자체 권고 현수막도 관리 한계
- “마스크 써달라”는 시민과 충돌도
- 전문가 “동선 겹칠 위험 커 주의”
코로나19로 등산객이 늘어난 가운데 여전히 노마스크(No Mask)로 산을 타는 시민이 많아 산행 안전을 위협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행법상 등산 때 마스크 착용이 의무는 아니지만,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반드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등산객들 사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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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거리두기가 6일부터 3단계로 하향되는 가운데 노 마스크로 산을 타는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진다. 지난 4일 부산 금정산 일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등산 중인 시민들. 이준영 기자 |
지난 4일 오전 부산 금정산. 쾌청한 초가을 날씨 속에 많은 등산객이 산을 찾았다. 하지만 대다수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고 산을 올랐다. 턱에 마스크를 걸치는 턱스크를 비롯해 손에 걸거나 아예 없이 등산하는 사람도 곳곳에서 발견됐다. 평상에서는 노 마스크 상태로 붙어 앉아서 쉬는 등산객도 있었다. “마스크를 써달라”는 한 시민의 말에 서로 얼굴을 붉히는 사례도 많았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13일부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실외의 경우 집회나 공연, 행사 등 다중이 모일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하며 위반 시에는 과태료 10만 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등산 및 공원 산책 등 야외에서 2m 거리두기가 가능한 경우는 예외로 인정돼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이렇다 보니 노마스크 상태로 산을 타는 등산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이에 대한 민원도 많지만 과태료 등 처벌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마스크를 쓴 채 안전하게 등산을 하고 싶은 시민은 분통이 터진다. 해운대구는 장산 등산로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현수막을 부착하고 현장 인력을 투입해 계도하고 있지만 넓은 장산 전체를 관리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야외 나들이가 제한되면서 등산객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등산이 다시 국민 레포츠로 인기를 올리고 있다. 한 등산용품 브랜드의 커뮤니티는 지난해 4월 14만 명에서 올해 지난달 기준 26만 명으로 급증했다.
부산은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되면서 노마스크가 더 확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이영복(64) 씨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노마스크로 다니는 것은 이기주의 같다”며 “남에게 피해 줄 수 있는 상황은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아대병원 정동식(감염내과) 교수는 “등산 도중 공중화장실을 쓸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언제든 동선이 겹칠 수 있는 만큼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 예외는 상당히 신중해야 한다”며 “비록 실외 활동 중에 마스크 착용의 예외가 적용되더라도 효율보다는 보수적 관점을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