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연포초 직통 구름다리 놔달라” 대단지 아파트 민원 논란

아파트 도로만 건너면 학교 불구, 안전 내세워 지자체에 설치 요구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09-05 19:45:40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3100세대 중 2600세대 동의
- 법적요건 안 맞고 위화감 조장
- 내년 지선 앞 ‘압력단체화’ 우려

부산 남구의 대단지 아파트 주민이 단지 맞은편의 초등학교를 곧장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신설해 달라며 지자체를 압박하고 있다.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한 데다 학내 위화감 조성 등 형평성 논란마저 일고 있는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단지 아파트의 ‘압력단체화’가 우려된다는 반응이 아파트 내부에서도 제기된다.
부산 남구 대연동 연포초등과 마주보고 있는 A아파트 정문. 곽재훈기자
5일 남구와 연포초등학교, 경찰 등의 말을 종합하면 A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최근 연포초 운동장과 아파트 단지를 연결하는 구름다리 건설을 촉구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단지 정문 앞 왕복 5차로 건널목(16m)을 건너면 연포초등 정문과 바로 연결되는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다. 하지만 입주민은 아파트 아이들이 단지를 벗어나지 않고, 구름다리를 통해 학교 운동장으로 등·하교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요구 배경엔 지난해 총선 공약이 작용했다. 3100여 세대, 입주자 1만여 명에 달하는 이 아파트는 주민 절반만 유권자로 추산해도 남갑 선거구 유권자(12만469명)의 4.2%를 차지하는 대형 표밭이다. 이를 의식한 듯 당시 더불어민주당 강준석,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박수영 후보 모두 이 아파트에 입주했고, 앞다퉈 ‘아파트와 연포초 안전 통학로 확보를 위한 구름다리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두 후보 캠프 모두 “우리 후보가 해당 공약을 먼저 내걸었다”고 주장하는 촌극이 빚어지기도 했다. 총선 후보들이 표밭, 그것도 본인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민의 민원에 휩쓸려 분별 없는 공약을 내걸었다는 비판(국제신문 지난해 4월 14일 자 5면 보도)도 제기됐다.

구름다리 신설은 내년 4월로 임박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다리 건설 예산은 최소 10억 원에서 최대 20억 원으로 추산된다.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높은 주민 동의율과 통학 안전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아파트 3100세대 가운데 2600세대가 구름다리 설치에 동의했다.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B 씨는 “우리 단지 연포초 재학생이 전체 재학생 3분의 2 수준”이라며 “등·하교 시간에 일시에 아이들이 몰려 안전문제가 일어날 우려가 크다. 이에 따른 온당한 조처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계 기관은 모두 불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포초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어떤 외부 시설물도 학교 담장을 넘어 교내로 진입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남구 관계자도 “통행량, 도로의 규격 등이 모두 요건에 못미친다. 무엇보다 구름다리는 특정 아파트 전용로로 사용되며, 이에 따라 교내 학생 간 위화감이 조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입주민은 “아이들 안전을 빌미로 예산을 들여 다리를 지으면 ‘안전한 초품아’로 가치가 올라갈 거란 기대감도 작용한 듯하다. 안타깝고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5. 5[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0. 10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8. 8‘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9. 9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9. 9보스턴다이내믹스, 글로벌 AI 전문가 CEO로 영입
  10. 10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7. 7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8. 8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9. 9“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10. 10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