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년 예산안에 반영 목표
- 부지 확보 후 복지부 설득
부산시가 옛 침례병원 매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실무 협상을 벌이는 등 공공병원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 병원 인프라를 확보하면 건강보험공단 보험자병원 지정을 위한 정부 설득과 내년 대선 공약화 등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500억 원 안팎의 매각 대금이다.
27일 시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등의 말을 종합하면 시는 옛 침례병원을 직접 매입하기 위해 소유주인 유암코와 실무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건보공단 보험자병원이든 동부산의료원이든, 침례병원을 공공병원으로 활용하려면 부지 확보가 우선이라는 이유에서다. 시는 이달 중 협의를 마무리 짓고 매입 비용을 다음 달 본예산 편성에 반영하겠다는 목표다.
시 박성훈 경제특보는 “현재 유암코 측과 입장 차이를 좁혀가고 있는데, 유암코 내부에서 (매각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듯하다”고 밝혔다.
시가 옛 침례병원 매입에 성공할 경우, 제2 보험자병원을 검토하는 보건복지부를 설득하는 데도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보험자병원 지정이 무산되더라도 내년 3월 대선 공약화를 통해 동부산의료원을 추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공의료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이 적기”라며 “동부산의료원으로 선회한다면 서부산의료원처럼 예비타당성조사라도 면제받을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시는 지난해 4월 침례병원 낙찰가 422억7000만 원과 각종 세금 및 이자, 관리비 등을 고려해 500억 원 미만으로 매입가를 산정하고 있다. 행정절차 상으로도 매입가가 500억 원을 넘으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리맥·LIMAC)의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 경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9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매입 시기도 공공병원 전환에 중요한 변수인 만큼 시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매입 시기가 늦어질수록 각종 세금과 유지비 등 매입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도 부담이다.
반면 유암코 측은 현재 530억 원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제1 채권자로 인수한 이후 제반 비용을 모두 산정했고, 이 가격을 제시하는 민간 사업자가 있다고 주장한다. 유암코 관계자는 “시와 합의점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의미 있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행정절차상 불편과 시급성에 대해 공감하고 절충안을 조율 중이다. 우리 역시 공공이든 민간이든 빨리 주인이 나타나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정환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