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형 수학능력시험(수능) 첫 시행을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는 너무 쉽고 수학과 영어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의 바로미터로 알려진 9월 모평이 전체적인 난도 조절에 실패하면서 수험생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9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만점자는 1211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0.31%에 불과했다. 지난해 수능에서 가·나형 만점자 2398명보다 무려 1187명 줄었다. 이에 따라 만점자에게 주어지는 표준점수는 145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8점이나 올랐다.
절대평가인 영어도 매우 어렵게 나왔다. 1등급(90점 이상)인 학생 비율이 4.87%(1만9546명)에 그쳐 지난해 수능(12.66%)보다 비율이 대폭 줄었다. 영어 절대평가가 시작된 2018년 수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BS 교재·강의와 연계율이 50%로 낮아지면서 직접 연계를 없애고 간접 연계로 전환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어는 상당히 쉽게 출제돼 전체 응시자의 1.61%인 6423명이 만점을 받았다.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 151명(0.04%)보다 6272명 늘었다. 국어가 쉽게 나오면서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127점에 그쳤다. 지난해 수능의 144점보다 17점이나 내려갔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20점대면 흔히 ‘물수능’으로 평가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국어가 물수능으로 출제되면서 상위권 변별력을 상실했다”면서 “국어 시험을 아무리 잘 보더라도 수학에 비해 불리한 점수 구조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절대평가인 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