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0대의 빈곤 주거 개선-사업 성과와 과제 <하> 부산 ‘아동주거복지’ 현주소

데이터도 제대로 구축 안 된 아동주거…조례·센터는 걸음마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10-12 19:54:25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작년 지역 18세 미만 48만명 중
- 8.2%가 주거 직결 문제 우려
- 8년 전 조사 때보다 2배로 늘어
- 市 정책적 노력 미흡했단 평가
- 복지 확대 돈줄 확보는 큰 성과

- 개소 5월째 맞은 주거복지센터
- 예산·인력 적어 운신의 폭 한계

지난해 발간된 부산여성가족통계를 보면 부산에 거주하는 0~18세 아동·청소년의 숫자는 48만8000명이다. 안정적인 주거 환경과 직결되는 문제인 정신·신체적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아동의 비율은 8.2%로 집계됐다. 이는 8년 전 조사(4.2%) 때와 비교해 2배가량 높아진 수치다. 이 기간 해당 항목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아동의 비율은 꾸준히 늘어 경제적 어려움·교우 관계 등 항목 응답보다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부산 서부 주거복지센터에서 민원인이 상담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제공
부산시는 ‘아동친화도시’(18세 미만 모든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를 표방하지만, 이 기간 아동 주거의 현황을 진단하고 상황을 개선하려는 정책적 노력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까지도 시는 아동의 주거빈곤 문제에 대한 의미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채 내년 관련 용역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의 얼개만 잡아둔 상태다. 다만 올해 부산시의회서 발의된 아동 주거 빈곤 해소를 위한 조례가 제정됐고, 시는 주거복지센터 2곳을 개소했다.

■개선 첫걸음, 아동 주거안정 조례

시의회 김민정(기장군1) 의원이 발의한 ‘부산시 아동 주거빈곤 해소를 위한 조례’(이하 아동주거조례)는 지난 1월 제정과 동시에 시행됐다. 조례는 18세 미만 지역 아동의 주거빈곤 해소를 위해 부산시장이 5년 단위 기본 계획을 세우고, 기본 계획에 따라 다시 1년 단위 시행계획을 세울 것 등을 의무 규정했다. 관련 시책 마련을 위해 아동주거빈곤해소위원회가 구성돼 이들 계획에 대한 심의 등 관련 업무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도 규정했다.

부산은 역사적·물리환경적으로 주거복지 실현에 대한 제약이 많은 도시로 손꼽힌다. 2018년 부산복지개발원의 ‘부산형 주거복지센터 설치 및 운영 방안 연구’를 보면 광복과 6·25 전쟁을 겪으면서 귀환동포, 피란민이 몰리면서 부산 도심 곳곳에서 난개발이 이어졌다. 특히 1960년대 강제이주 및 정책이주의 결과로 공공주택과 영구임대주택에는 극빈층이 몰렸다.

해운대·북구 등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신도시개발이 부산 전역의 재개발을 부채질했다. 이런 탓에 1990년대 말 이래 주거복지 정책은 신규 공급이 아닌 기존 공공·영구임대주택에서의 재조정에 매몰됐고, 상대적인 슬럼화 현상은 더욱 심각해졌다. 최근 들어 두드러지는 부산 전역의 집값 상승은 신규 공공·영구임대주택 공급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아동주거조례는 이 같은 여건 속에 경제·정치적으로 주거결정권 문제를 해소하기 어려운 아동의 시각에서 주거복지 실현을 촉구하는 법적 근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의원이 부산도시공사와의 협의 및 조례 조정을 거쳐 조례 내용의 이행을 위한 ‘돈줄’을 마련해둔 것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부산 아동주거조례가 갖는 강점이다.

김 의원은 “주거복지사업은 큰 비용을 필요로 한다”며 “도시공사가 시에 넣는 배당금 가운데 일부를 국민주택사업특별회계상 아동 주거 몫으로 편성하고, 이를 사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아동 가구에 대한 대출금 지원 등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시가 내년 아동주거빈곤 실태 파악 용역을 위해 신청한 예산 2억 원은 큰 이견 없이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센터, 직원 6명에 예산 3억 불과”

시는 지난 5월 주거복지센터 2곳(동부·서부 센터)을 개소했다. 앞서 복지개발원 등 기관은 주거복지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주거빈곤·취약계층을 보조해야 할 주거복지의 기능이 시와 도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분산돼 있는 만큼 이를 통합해 수요자를 지원할 수 있는 거점센터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하지만 개소 원년인 올해 이들 센터 지원 및 운영은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배정된 사업비가 3억 원에 불과해 센터별로 센터장 2명을 포함한 직원 6명의 인건비를 제외하면 사실상 센터가 자체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좁았다는 지적이다.

센터 일을 시가 직접 돌보지 않고 도시공사에 위탁을 한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복지개발원 최훈호 박사는 ‘부산형 주거복지센터 설치 및 운영 방안 연구’에서 “시 내부에서도 주택정책·사회복지·노인복지·장애인복지 등 담당 부서에서 관련 업무가 산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중복수혜와 사각지대 발생의 문제를 해소하고 지원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무부서와 협력부서를 설정하고 책임감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지역 자원 연계와 발굴이 가능한 민간단체들과의 효과적이고 유연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수요에 따른 확장도 가능하도록 민관 협력 모델 창출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바 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기획: 국제신문·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2. 2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3. 3이란, 美에 호르무즈 개방 ‘7일 계획’ 전달…“선택은 美에 달려”
  4. 4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5. 5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6. 6[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7. 7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8. 8[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9. 9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10. 10[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1. 1李대통령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조속 재개해야”
  2. 2[속보] 이 대통령, 유시민 겨냥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하다 독소조항 삭제 못해"
  3. 3우크라 “북한군 포로 한국행, 韓과 직접 대화…비밀이송은 이상했을 것”
  4. 4[속보] 靑, DMZ 지뢰 사고 조사 “철저히 규명할 것”
  5. 5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해" 장동혁 "조희대 탄핵하면 李 탄핵"
  6. 6[속보] 이 대통령, 임기 관련 "2030년 6월 2일 넘기는 일 절대 없어"
  7. 7장동혁 “한동훈 ‘당원게시판’ 사건 수사 중…복당 언급 부적절”
  8. 8합참의장, DMZ 지뢰 폭발 부대 방문해 현장조사 준비 점검
  9. 9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발표 전 한국에 알려와" (종합)
  10. 10국힘, 지뢰 사고 조사 지연 비판... "보고 체계 공개" 촉구
  1. 1집세 받는 미성년 집주인?…올해 20세 미만이 산 주택 115건
  2. 2세금 안 낸 '억대 유튜버' 작년만 총 17명…당국, 239억원 추징
  3. 3[차호중의 재테크 칼럼] 통화량과 물가
  4. 4다대소각장 개발 다시 원점…부산시, 부지매각 해지 결정
  5. 5HJ重 올해 8척 ‘릴레이 수주’…대형선 경쟁력 입증
  6. 6가덕신공항 부지공사 기본설계 정부심의 통과
  7. 7북항 핫플만든 인싸 상어 '부캉이', "인기 덕 좀 봅시다" 마케팅 열풍
  8. 8[한 손 뉴스] 국산 전투기로 영공 수호…KF-21 공군 1호기 배치
  9. 9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10. 10홍지선호 국토부 출범 “公기관 2차이전 속도”(종합)
  1. 1부울경 오후까지 흐리고 비…낮 최고 22∼24도
  2. 2부하 직원 상습 성추행한 60대 임원 징역형 집유
  3. 3부산 울산 경남 흐리고 밤부터 가끔 비
  4. 4귀성·귀경 행렬로 고속도로 정체…서울→부산 8시간 40분
  5. 5귀성·귀경길 정체 지속…부산→서울 8시간10분
  6. 6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제주항공 유족 위해 특별팀 다시 꾸릴 것”
  7. 7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 세 번째 용의자 체포…한국계 20대 남성
  8. 8추석 저녁 귀성길 정체 해소, 귀경길은 다소 혼잡
  9. 9'부캉이' 북항 놀러 왔다가 덜컥 정착?…부산 명예홍보대사 도전
  10. 10대구도 ‘돔 유치’ 참전…부산 부지·재원 서둘러야 국비 선점
  1. 1[속보] ‘평균대 유망주’ 황서현,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금메달
  2. 2한국 여자 축구, 우즈벡에 6-3 승리로 준결승행
  3. 3류지현호, 일본에 0-5 영봉패
  4. 4이민성호, 베트남 4-0 완파하고 준결승 진출
  5. 5[속보] 한국 3대3 남자 농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
  6. 63경기 1실점 철벽 마운드 韓, 조1위 슈퍼라운드행
  7. 7父 여홍철과 어깨 나란히…여서정, 8년 만에 도마 금메달
  8. 8여서정·안세영·우상혁…‘금빛낭보’ 기대
  9. 92전 전승 한국축구, 조 선두로 8강 진출
  10. 10송세라, 항저우 한 풀었다…AG 첫 ‘금빛찌르기’
위기가정 긴급 지원
재활치료 다문화가정 가장…치아 없어 식사도 못해
풀뿌리 인디 죽이는 규제
현장 요구 日 행정 수용…음식점 소공연장 춤 허용 이끌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