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열흘 전만 해도 고온현상으로 더위에 시달렸는데 지난 주말 갑작스런 한파가 찾아왔다. 여름에서 바로 겨울로 건너뛴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올 겨울 한파가 잦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산기상청은 20일 부산의 아침 최저기온은 8도, 체감온도는 6도로 예측했다. 이는 11월 하순 아침 기온과 맞먹는 수치다. 지난 10일 낮 최고기온 28.4도를 기록한 부산은 지난 17일 아침 최저기온 5.5도를 기록하며 일주일 만에 ‘극과 극’의 날씨를 보였다.
지난 10일 낮 최고기온이 31.4도까지 오르며 10월 역대 낮 최고기온을 경신한 경남 김해는 지난 18일 3.9도를 기록하며 8일 만에 10월 중순 최저기온을 경신했다. 의령군은 지난 10일 낮 최고기온 30.5도에서 8일 만에 아침 최저기온 영하 0.7도로 떨어져 31.2도의 기온 차를 보였다.
가을은 온데간데없고 겨울 날씨를 보이는 것은 10월 초 이상고온 현상에 대한 반작용이 크다. 남중국해 일대에서 발생한 태풍 곤파스가 고온다습한 아열대고기압 세력을 한반도까지 밀어 올려줬지만 태풍이 사라지자 북쪽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몰려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지구온난화에서 찾고 있다. 온난화로 북극이 더워지면서 얼음이 녹아 제트기류가 약해져 극지방의 차가운 공기가 아래로 내려온다는 것이다. 부산대 안중배(대기환경과학과) 교수는 “10월 초순과 중순 기온의 증폭이 매우 크다. 기상이변으로 볼 수 있다. 온난화의 영향으로 올해의 경우 한파가 예년보다 자주 찾아올 전망이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11월과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낮아 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측했다. 기상청 1개월 예보에 따르면 11월 중순의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을 80%로 예보했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20일 한기가 남하하며 추워질 전망이다. 경남내륙은 주말 아침 최저기온이 2도로 떨어지는 곳도 있으니 큰 일교차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