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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국립공원화 ‘GB해제’ 카드로 범어사 설득

부산시, 국립공원 지정 착수…朴시장-주지스님 물밑 논의

이르면 내주 실무협상 재개, 환경단체 반대 조율도 난제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1-10-19 22: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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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의 핵심 이해 당사자인 범어사를 설득하기 위해 ‘그린벨트(GB) 해제’ 카드를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환경단체의 반발이 예상돼 시가 범어사와 환경단체 사이에서 협의를 어떻게 조율할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부산시와 범어사의 말을 종합하면 박형준 시장과 범어사 주지 경선 스님은 최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양측 관계자를 모두 물린 채 박 시장과 경선 스님이 독대했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 범어사에서 거행된 불교연합회 팔관회에 참석한 뒤 부산시 불자회장인 김선조 기획조정실장을 시와 범어사의 새로운 소통 채널로 가동했다. 담당 부서인 파크시티추진단은 김 실장과 범어사 간 협의 준비에 착수했다. 협의는 이르면 다음 주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범어사는 금정산 국립공원 반대 입장을 고수하며 시의 면담 요청을 사실상 외면해왔다. 범어사가 국립공원 지정에 대한 반대 급부로 일관되게 주장해온 것은 사찰 일대 GB구간 일부 해제다. GB에 묶여 사소한 불사(절의 공사)에도 제약을 받아왔는데, 국립공원까지 지정되면 ‘이중 규제’ 탓에 사찰 관리가 더욱 어려워진다는 논리다. 시가 ‘금정산 등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는 동안 범어사 반대 기조는 더 뚜렷해졌다. 이에 따라 용역이 끝난 지난달 말 환경부는 ‘범어사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 설득’을 국립공원 지정 공청회의 선결 조건(국제신문 지난달 23일 자 8면 보도)으로 내걸었다.

박 시장과 경선 스님 간 면담을 통해 ‘GB 완화·해제’ 등을 전제로 한 물밑 논의가 오갔고, 이후 불자회장인 김 실장이 투입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 삼림자원 관리 등에 5년간 1000억 원이 투입된다. 범어사로서는 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되더라도, GB가 해제되면 ‘공원문화유산지구’ 등을 활용해 제한적이나마 불사를 행할 수 있다.

환경부 국립공원위원인 부산대 최송현(조경학과) 교수는 “극한 대립으로 공청회가 무산돼 지정 동력을 상실한 사례도 있다”며 “아파트 등 개발이 아니라 삼림 관리 효율화를 목적으로 하는 그린벨트 해제라면 논의 가치가 있다. 성사되면 국내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반대하고 있다. 시 국립공원 추진 자문위원인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GB 해제는 수용하기 어렵다. 차라리 국립공원 지정 포기가 낫다”고 반박했다.

시 관계자는 “협상 물꼬를 트는 데 GB 논의는 필수”라며 “무조건적인 해제가 아니다. 범어사의 요구를 파악하고, GB 조정부터 해제 협력까지 모든 가능성이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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