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 운영 전문성 여부에 방점 둬
- 도시公 사장 신도시 개발 이력 눈길
- 교통公 사장은 채용기관 추천 받아
- 정보진흥원장엔 첫 내부 출신 임명
- 박형준 시장 “경영 혁신 주력 기대”
부산시가 부산도시공사 등 시 산하 주요 출자·출연 기관장을 선임(국제신문 21일 자 1면 보도)하면서 지역 인사를 기용하던 지금까지의 인사 관행과는 달리 외부 인사를 많이 수혈하면서 선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지역 출신 여부를 떠나 해당 기관을 가장 잘 운영할 전문가를 찾는데 집중했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전문성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처음으로 민간 헤드헌터까지 동원하는 등 ‘깐깐한’ 행보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가 기관장을 맡으면서 지역 실정과 유리된 정책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부산도시공사를 맡게 된 김용학(71) 사장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택지사업본부장, 인천도시공사와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을 역임한 도시개발 전문가다.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킨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신도시 개발, 맞춤형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역 출신은 아니지만 시 내부에서는 “부산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 적응 기간이 필요 없을 정도”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해에는 ‘스마트시티 세계’라는 책을 펴내 스마트시티와 블록체인 등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펼치기도 했다.
한문희(59)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부산에서는 공공기관장 후보 중 처음으로 헤드헌터를 통해 선임된 인물로 기록됐다.
시는 교통공사 사장은 철도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는 생각에 국토부와 코레일 출신, 내부 승진 등을 검토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관련 규정을 검토해 헤드헌터사에 전문가 추천을 의뢰했다. 지방공기업 인사·조직 운영기준에는 전문가 유치를 위해 채용전문기관에 의뢰해 적격자를 추천받아 임원 후보자로 응모하게 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한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 3인에 뽑혔고 박 시장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철도고를 졸업하고 철도청에서 6년간 일하다 행정고시(37회)에 합격한 뒤 다시 철도청에 입사했다. 하지만 민영화가 될 무렵 타 부처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코레일로 옮겨 기획조정실장 서울본부장에 이어 내부 직원이 갈 수 있는 최고직급인 경영지원본부장까지 역임했다. 40년간 철도 분야만 연구한 철도 분야 전문가로 무임승차 국비 보조, 안전문제, 방대한 조직 관리, 철도시스템 개선 등 산적한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로 꼽힌다.
부산경제진흥원장 진양현(60) 신임 원장은 부산 중앙고를 졸업하고 기획재정부 행정예산국장, 방위사업청 차장,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을 역임한 지역 경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현재 부산대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에서도 영입에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이들 3명은 시의회 인사 검증 대상 기관으로 시의회의 인사 검증 후 최종 임명될 예정이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으로 임명된 정문섭(57) 콘텐츠진흥본부장은 정보산업진흥원 창립 멤버로, 19년간 요직을 두루 거친 첫 내부 출신 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비스텝) 원장에 임명된 서용철(53) 부경대(토목공학과) 교수는 부산 산업 분야의 연구·개발(R&D) 현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시장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미래혁신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면접 당시 “답변 내용을 녹화해 많은 사람이 학습해야 할 자료로 써도 될 정도”라는 말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부산디자인진흥원장에는 한국디자인진흥원 서비스디자인실장과 혁신성장본부장을 역임한 강필현(54) 씨가 임명됐다. 총 11명이 응모한 가운데 면접까지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준 시장은 “진취적으로 기관을 이끌어나갈 전문가 발굴을 위해 심사숙고했다”며 “학식과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를 모신 만큼 경영혁신에 주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