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영상 뭐라노] 펄펄 끓는 바다…푸른바다거북 동해까지 북상

수온 상승 영향으로 아열대 어종 한반도 점령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푸른바다거북을 아시나요? 열대나 아열대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푸른바다거북은 해수 온도가 상승하는 봄이나 여름철에 제주도 연안에서 종종 발견됐습니다. 올해는 푸른바다거북이 남해는 물론 동해에서도 포착됐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이 원인입니다. 부산·경남은 물론 독도 해역도 점차 열대·아열대 어종에 점령되는 현실을 뉴스레터 ‘뭐라노’가 취재했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귀한 손님, 푸른바다거북. 국립공원공단 제공
지난달 전남 신안군 홍도. 수심 12m 해역의 생태를 조사하던 국립공원공단 연구원이 푸른바다거북을 발견해 최초로 촬영한 영상입니다. 십장생 중 하나인 푸른바다거북의 수명은 야생에서 80년 이상. 성체가 되면 최대 2m에 몸무게는 200kg에 달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푸른바다거북은 동남아시아에서 일본을 거쳐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가을이 시작된 올해 10월 17일에는 푸른바다거북 사체가 동해인 경북 포항 월포해수욕장 해변에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양두하 국립공원공단 해양연구센터장] “열대나 아열대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푸른바다거북은 해수 온도가 높은 제주도에서 종종 발견됐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송재영 국립공원공단 연구기획부 부장]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서 해수 온도가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푸른바다거북의 서식지가 제주도에서 남해쪽으로 확장되는 게 아닌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이 제공한 영상 속 아열대 생물들. 오찬영PD
국립공원공단 연구진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수온 상승을 알려주는 다른 생물들도 많습니다. 제주도 연안에서 자주 보이던 되던 쏠배감펭은 요즘 거문도까지 북상했습니다. 철갑둥어라는 노란 물고기 역시 제주도에서 신안 홍도 앞바다까지 서식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홍도 바다 속에서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관목나무돌산호는 제주도에서 남해안으로 서식지를 넓힌 지 오래입니다. 십자가 모양을 띈 십자긴수지맨드라미와 멸종위기 1급인 나팔고둥이 빨강불가사리를 잡아먹는 장면도 남해안에서 포착됐습니다.

2016년에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과 경남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에서 열대어종인 투라치가 발견된 적도 있습니다. 2017년 경북 영덕에서 고래상어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2018년 조선 후기 실학자 정약전의 ‘자산어보’ 집필 200주년을 기념해 흑산도 바다에 사는 물고기를 조사했더니 자산어보에 기록되지 않은 종이 26종이나 됐습니다. 이중 당멸치나 일지말락쏠치 샛돔 독가시치 바리밴댕이 등 16종은 열대나 아열대 어종이었습니다.

동해도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독도 해역에서도 아열대성 어류인 ‘자리돔’의 개체수가 급증했습니다. ‘자리돔’은 과거에 따뜻한 제주 바다에서만 볼 수 있었던 어종입니다.
   
기후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윤석현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이학박사. 오찬영PD
[윤석현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원] “우리나라 수온 상승률이 60년간 1.27도로 세계 평균 2~3배에 해당하는 굉장히 빠른 변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푸른 바다거북도 그렇고, 아열대성 생물인 고래상어가 출현한 적도 있었고요. 불과 몇 년 사이에 (수온이) 1~2도씩 오르는 거는 기본적으로 자연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인간의 체온이 37.5도가 되면 감기 초기 증상이 발생하죠. 38.5도가 되면 병원을 가야 되겠죠. 39.5도면 응급실을 가야 되는 거죠. 실제 바다도 똑같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수온은 푸른바다거북을 멸종위기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과 달리 남녀를 구별하는 X·Y 염색체가 없는 바다거북은 알 주위의 온도가 29도 이하면 수컷, 그 이상이면 암컷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후변화로 많은 바다거북이 암컷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어린 거북의 암컷 비율은 99% 달한다고 추정했습니다.

[윤석현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원] “일반인들은 잘 체감을 못하시는데,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하죠. 기후 변화의 무서움이 그런 것 같습니다. 생태계가 무너지거나 변동되는 시점을 보면 급격하게 무너지고 변동이 되거든요. 거기에 대한 시그널은 이미 해양 생태계가 충분히 보내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전문가들은 온난화로 푸른바다거북이 한반도 연안에서 발견될 확률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생명체를 볼 수 있게 된 건 분명 신기한 경험입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입니다.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 오찬영 PD chxxyxxng@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3. 3‘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4. 4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7. 7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8. 8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9. 9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10. 10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7. 7민주, ‘소방재정 설화’ 추미애·부승찬에 경고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10. 10[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8. 8“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9. 9[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