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기업 무상지원 해마다 달라
- 정부 대량 생산 필요성 목소리
경찰이 보급한 배회감지기(사진)가 치매노인 추적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치매 환자 수에 비해 보급된 기기 수가 턱없이 부족해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증 치매노인 황모(77) 씨는 지난 4월 23일 오후 5시께 부산 해운대의 집에서 나갔다. 경찰은 황 씨가 착용 중이던 배회감지기를 통해 동선을 추적해 그날 밤 11시께 황 씨를 찾아 가족에게 인도했다. 이처럼 배회감지기는 치매환자 등 실종자 찾기에 매우 효과적이다. 배회감지기는 손목시계 형태의 GPS 위치 추적기로, 보호자가 전용 앱으로 착용자의 위치와 동선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보급된 기기 수는 실제 치매 환자보다 턱없이 모자라다. 2020년 기준 부산 전체 치매환자 수는 5만7965명이다. 올해 8월까지의 치매환자 실종신고만 775건으로, 매년 1000건 이상 실종 사고가 발생한다. 그러나 2017년부터 도입된 배회감지기는 총 1556대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2017년 498대였던 보급양이 2018년 305대, 2019년 495대, 지난해 258대로 줄더니 올해는 186대만 보급됐다.
이유는 기기 보급이 SK하이닉스의 사회공헌을 통해 이뤄지는 탓에 모금액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치매환자 추적에 효과가 입증되면서 한정된 수량을 발달장애인과 나눠 써 상대적으로 치매환자 지급에 차질을 빚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치매노인 배회감지기 보급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사용률이 높지 않다.
전문가들은 민간기업의 무상보급 의존에서 벗어나 정부가 보급 다변화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경성대 장수지(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치매국가책임제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만큼 배회감지기 보급을 민간에만 의존하면 안된다. 정부가 직접 각 지자체에 보급하고 대량 생산 체계를 만들어 단가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 부산 치매환자 신고 및 배회감지기 보급 |
연도 |
실종신고 수 |
감지기 보급 수 |
2017년 |
746 |
498 |
2018년 |
1086 |
305 |
2019년 |
1247 |
495 |
2020년 |
1162 |
258 |
2021년 |
775(8월 현재) |
186 |
※자료 : 부산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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