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국제신문 공동 기획
이영수(가명·51) 씨는 입원 중인 아내와 세 자녀를 부양하는 가장이다. 그의 아내는 사지 마비로 일상생활이 불가하고 눈빛을 통한 간단한 의사전달만 가능해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씨의 첫째 아들은 미숙아로 태어나 뇌병변과 기타 중복장애 판정을 받고 중증장애인시설에 입소했다. 최근에는 신장 기능 저하로 입·퇴원을 반복하며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다. 매월 수백만 원에 달하는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가족이 해체 위기에 놓였다.
이 씨는 병원비 마련을 위해 대출로 장만한 집을 헐값에 처분하고 월세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최근에는 큰아들의 병이 악화해 의사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까지 들어 이 씨는 더욱 절망적인 상태에 빠졌다. 게다가 초등학생인 이 씨의 둘째 아들은 극단적 선택을 암시해 신경정신과 진료를 받은 결과 조울증 소견을 받아 정서적 보살핌도 필요하다.
이 씨는 엄청난 진료비 부담을 줄여보고자 정부 기관을 찾아다니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특수학교 교사’라는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로 여러 지원에서 배제됐다. 이 씨는 교사직을 그만두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돼 정부지원금을 받을 지 고민 중이다. 담당 복지사는 “이 씨가 삶의 희망을 놓지 않고 일어설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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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