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주민단체 거세진 요구…기초단체, 재난지원금을 어이할꼬

“남는 예산으로 지급을” 농성에 연제구 “협의체 구성하자” 제안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1-11-04 21:49:17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지자체로는 첫 공식 대응
- 내년 지방선거 표심 영향 미쳐
- 다른 단체장도 셈법 계산 복잡

주민투표를 근거로 주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며 농성을 벌였던 주민 조직에 부산 연제구가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재난지원금 지급 문제를 놓고 고심하던 다른 기초단체장들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4일 부산 연제구에 따르면 이성문 연제구청장은 지난 3일 SNS에 ‘위드 코로나 시대에 서로 도우며 함께 살기 위한 연제구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는 글을 올렸다.

제안을 한 대상은 연제주민대회 조직위원회(위원회)다. 위원회는 지난 8월 24일~지난달 10일 구민 1만86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주민 투표를 근거로 예비비 등을 활용해 구민당 5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단체장이라 할지라도 재해재난목적의 예비비를 임의대로 쓸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연재해 등 예측이 어려운 지출 소요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위한 돈”이라며 “잔액은 다음 해 주요 대규모 현안 사업 및 중장기 투자사업비 등에 활용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신 주민의 일상 회복과 미래를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혈세로 이뤄진 공공의 돈인 만큼, 구청장과 연제구의회 여·야 대표, 위원회가 함께 예산의 집행 방식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올해 기준 연제구의 예비비는 추경분을 포함해 모두 171억 원이다. 이 중 재해재난목적 예비비는 96억 원이 남아 있다. 위원회의 요구대로 구민 1명당 5만 원씩 지급할 때 필요한 예산은 103억 원으로 추산된다.

구청장이 각 지역 위원회의 요구에 답을 내놓은 건 연제구가 처음이다. 현재 부산에서 주민투표를 근거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라는 요구가 나오는 지역은 연제구와 동래·부산진·영도·해운대구다. 이들 대부분은 각 위원회의 요구를 공식 거부하거나 외면했다. 연제구 역시 처음에는 거절의 뜻을 밝혔지만, 노정현 위원장이 지난달 25일~지난 4일 구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자 타의반 자의반으로 협의에 나선 모양새다.

포퓰리즘 논란까지 일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각 기초단체장이 외면한 사안에 대해 연제구가 처음으로 공식 반응을 보인 터라, 다른 단체장들의 행보에도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예산이 있는데도 주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지 않는다는 식의 ‘인색한 구청장’ 프레임에 갇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부 주민은 구가 주민투표를 주도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데다 조만간 지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주민도 있어 부담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한 아파트에서는 ‘구에서 재난지원금 관련 투표를 시행하니 참여하라’는 안내방송까지 나올 정도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위원회는 곧 협의체 참가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노 위원장은 “재해재난목적 예비비는 일반 예비비와 다르다. 예산 한도가 없고, 구청장의 판단으로 편성해 구의회의 사후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며 “예비비를 중장기 예산으로 아껴두고 싶다는 게 이 구청장이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이라고 지적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4. 4[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5. 5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6. 6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7. 7“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8. 8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9. 9부산도시철 1회용 승차권 구매도 카드로
  10. 10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7. 7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2. 2“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5. 5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8. 8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