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원 지하 유수지가 걸림돌
- 전시장 규모 축소도 불가피
- 의견 수렴 절차 후 최종확정
부산 마이스산업 인프라 확충을 위해 추진되는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지를 올림픽공원에서 현 벡스코 야외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애초 건립 예상지였던 올림픽공원을 대체할 공원을 조성하기 어렵고 지하에 유수지 시설이 있어 전시장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마이스업계도 수도권의 전시컨벤션 시설 규모가 해마다 늘어나는 만큼 제3전시장 건립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시는 조만간 시의회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건립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벡스코 제3전시장의 건립을 기존 올림픽공원에서 현 벡스코 야외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벡스코 야외 주차장이 새로운 건립지로 부상한 것은 올림픽공원 아래 상습 침수를 대비하기 위한 유수지 시설 때문이다. 안전 등의 문제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유수지 시설을 빼고 3전시장을 짓게 되면 공원 내 사업 부지가 3만1614㎡에서 2만4150㎡로 줄어든다. 전시장 면적도 2만2638㎡에서 1만7672㎡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밖에 올림픽공원에 제3전시장을 짓게 되면 인근에 대체 공원을 조성해야 하는데, 현재 주변 사정상 새롭게 공원을 조성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 같은 면적이라면 주민 정서 등을 고려할 때 공원을 없애기보다는 주차장에 전시장을 건립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건립지를 야외 주차장으로 변경하면 행안부 논의 등 별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행안부는 지난 5월과 지난달 각각 올림픽공원을 건립 예상지로 정해 타당성조사와 중앙투자심사를 마무리했다. 이 사업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비용편익(B/C) 비율은 1.18로 경제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생산유발효과 1조8534억 원, 취업유발효과 3만1141명 등 경제적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큰 틀에서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에 필요한 조건을 갖춘 만큼 건립지 변경에 따른 행안부의 승인 등 추가적인 절차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미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건립지 변경 여부를 질의해 ‘사업지를 애초 심사 의뢰한 위치에서 이동하는 경우 투자심사 및 타당성 조사 재심사 대상이 아니므로 총사업비 30% 범위에서 위치 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공원보다는 벡스코 야외 주차장에 제3전시장을 건립하는 것이 현재 여건을 고려할 때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등 충분한 외부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국PCO협회 이봉순 회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춰 제3전시장 건립을 서둘러야 한다. 추가 전시장이 생기면 유치할 수 있는 국내외 대규모 행사가 많아진다. 규모의 경제가 부산에 불러오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장호정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