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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울경을 빛낸 출향인 <34> 노동영 강남차병원장

유방암 최고 권위자… 진단키트 특허기업 상장도 앞둬

  •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  |   입력 : 2021-11-21 19:31:58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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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시흥캠퍼스에 병원 유치
- 31년에 걸친 교수직 정년 퇴직
- 강남차병원 원장으로 인생 2막

- 임상의사의 길과 기초연구 병행
- 1만 환자 수술, 400편 논문 남겨
- 핑크리본 들여와 캠페인 정착도

- “부산대병원 등 집중 지원으로
- 부울경 의료 경쟁력 확보해야”

노동영(65) 강남차병원 원장은 서울대 시흥캠퍼스 출범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서울대 75학번이다. 서울대 의과대학이 혜화동 문리대 마로니에캠퍼스에서 새롭게 문을 연 관악캠퍼스로 옮긴 첫해에 입학했다. 정년 2년여를 남긴 상태에서 대학으로부터 연구부총장 제의를 받았다. 대학교수의 보직이란 것이 신념 없이 맡았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란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적지 않게 망설였다. 문득, 서울대 미래를 열 캠퍼스로 충분한 가치가 있음에도 학내 분규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는 시흥캠퍼스가 가슴 깊이 와 닿았다. 임상의사로서 진료를 계속한다는 것과 시흥캠퍼스 출범에 전념하겠다는 단서를 붙여 보직을 맡기로 했다.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대학과 사회의 공감을 얻어 미완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한번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명분(그는 이를 story라고 표현했다)이 있다고 여겼다. 서울대 시흥캠퍼스의 1차 완공은 노동영 서울대 연구부총장의 성과라는 데 이견이 없다.
   
서울대 연구부총장을 지낸 노동영 강남차병원장이 유방암 명의로 평가받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그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시흥캠퍼스에 서울대병원을 유치하는 일. 궁극으로는 시흥캠퍼스 내 혁신사업을 기반으로 세계적 바이오 메디컬센터를 지향하려면 서울대병원 유치는 필수적이었다. 가장 어려운 과제였던 서울대병원 유치협약이 2019년 5월 체결됐다.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통과했다. 2026년 개설 예정으로 국비 1328억 원 포함, 5300억 원을 들여 800병상 규모로 ‘진료·연구 융합형 종합병원’으로 설립하기로 했다. 뇌인지 바이오 센터도 그 중심에 들어선다. 시흥캠퍼스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성과는 자율주행 버스의 실질적인 서비스 가동. 지난 6월 14일부터 시작된 시범사업으로 다음 달 17일까지 오이도역(서울 4호선)을 중심으로 다섯 개 노선이 운영된다.

이로써 2007년 시작된 20만 평 규모의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은 2020년 10월 1단계를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4차 혁신 산업을 중심으로 한 시흥캠퍼스 조성작업이 처음 마무리된 셈이다. R&D(연구개발)와 의료(병원) 등 4차 산업 중심 콤플렉스로 발돋움하게 됐다. 평화통일 대학원 자율주행차 드론 아시아 최대 해양연구소, 메디컬 클러스트, 무인자동차가 오가는 미래 서울대를 이끌 새 캠퍼스가 된 것이다. 대임(大任)을 멋지게 마무리한 노 원장은 지난 2월 27일 31년에 걸친 서울대 교수직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3월 2일 대한민국 여성병원 선두에 있는 강남차병원 원장에 취임했다. “마음이 무척 편하다. 갑옷을 벗어 놓은 것 같다”는 노 원장을 지난 9월 3일 병원 별관 2층 집무실에서 만났다.

-‘작은 칼’이 아닌 ‘큰 칼’을 잡으려 외과를 선택했다.

▶아버지는 대를 이어 이비인후과 의사가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나는 ‘작은 칼’(이비인후과 수술용)이 아닌 ‘큰 칼’(외과 수술용)을 잡고 싶어 외과를 택했다. 학위 과정은 생화학으로 석사와 박사과정을 마쳤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연수할 때도 프로테인, 단백체를 연구했다. 유방암 치료 전문가로서 임상의사의 길과 기초연구를 병행했다. (어쩔 수 없어) 보직을 맡긴 했지만 학문에 매진했다. 아버지와는 같은 듯 다른 길을 걸었다. 서울대병원 임상의사로서 1만 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를 수술했다. 400여 편의 기초 논문도 남겼다. EMR(전자의무기록)을 최초로 개발했다. 유방센터 암센터도 내 손으로 만들었다. 서울대 암병원의 건립 추진단장과 초대와 2대 원장을 지냈다. 정년을 앞두고 서울대 연구부총장을 맡았다. 시흥캠퍼스의 건립에 매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정년을 맞았다. 스승으로는 외과 김진복 최국진 교수가 있다. 생화학은 김승원 교수의 지도를 받았다. 2년간 미 국립보건원에서 이서구 박사의 단백체 연구 지도를 받았다. 의학자로는 가장 명예로운 상 중 하나인 분쉬의학상 본상을 받았다. 외과의사로 첫 수상자다. 20여 년 전 핑크리본을 들여와 정착시켰다. 대표적인 암 예방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 내가 발명한 단백체로 진단기법을 개발 중인 베르티스㈜의 공동대표로 있다. 후회 없는 인생 1막을 마쳤고 새롭게 2막을 열었다. 아쉬움보다 무거운 갑옷을 벗어 버린 홀가분한 기분이다. 젊은 후배와 자주 어울려 등산한다. 늙을 틈도 없다.

- 유방암 환자를 위한 좋은 선물도 남겼다.

▶그간의 연구 결과를 집대성했다. ‘유방암에서의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 in Breast Cancer)라는 이름으로 ‘Springer’ 출판사에서 2021년 3월 출간했다. 내가 대표 저자를 맡았다. 평생 함께 논문을 써 온 제자 한원식(서울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오랜 동료 연구자 마사카주 토이 일본 교토대 교수가 함께 저술에 참여했다. 유방암 환자를 치료하고 이를 연구하는 의사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유방암 치료와 진단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최신지견과 중개연구 결과를 총정리한 것이다. 국내외 유방암 전문의에게 환자 치료를 위한 선물이 되면 좋겠다.

-강남차병원이 세계적인 여성전문병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 원장으로 부임했다. 출근 첫날부터 유방센터에서 유방암 진료와 수술을 시작했다. 유방암 연구와 진료로 평생을 지낸 나와 가장 잘 맞는 병원이다. “이름만으로도 단단히 한몫 했다”는 과분한 평가에 감사할 따름이다. 구성원과 내원 환자의 분위기도 그사이 많이 좋아졌다. 진료 수입도 150% 증가했다. 규모는 작으나 산부인과, 난임에 특화된 병원으로 여성 건강증진 분야에서는 세계적 수준이다. 여성 미용과 최소 침습시술 등 여성 중심의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3개월여 암 진료 전문 시설과 인력도 구축했다. 여성을 위해 오랜 세월 기여해 온 차병원은 나의 코드에도 잘 맞다.

-발명특허 기업을 설립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내가 만든 발명품으로 설립한 회사 베르티스㈜ 다. 그 동안 연구를 통해 11개의 발명 특허를 얻었다. 그 중 하나로 ‘마스토체크’라는 유방암 체외 진단용 키트를 생산하는 바이오 회사를 설립했다. KFDA(한국 식품의약국) 허가는 이미 받았다. 현재 검진용으로 국내 60여 주요 검진기관과 병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프로테인 사업단장을 지낸 유명희 박사(전 청와대 과학수석)가 전략최고 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40여 명의 박사급 전문 연구진이 포진돼 있다. 미국 임상실험도 곧 시작한다. 국내 진료에 적용할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내년쯤 기술특례상장을 할 예정이다. 그간 연구 결과가 100% 빛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버지의 선대 조상을 섬기는 마음이 고향 사랑과 맞닿아 있다.

▶나는 아버지의 본적인 울산시 온산면 대정리에서 태어났다. 장손이고 종손이다. 울산에는 늘 아버지에 이끌려 갔다. 친척이라고 해도 잘 모르는 얼굴도 많다. 선산이 울산에 있고 12대조까지 모시고 있다. 지금은 고향 땅에 (온산)공단이 들어서 쫓겨났다. 고려아연㈜ 공장이 들어섰다. 인근에 조상을 모신 묘소가 있다. 한 해 한 번 묘사(墓祀)로 방문한다. 아버지 노관택(盧寬澤·91)은 13대를 이어 온 우리 집안의 대들보다. 고향 사랑과 선대 조상 섬기는 일에 그 누구도 그를 앞설 수 없었다. 아버지는 1949년 경남 공립중학교(6년제)와 서울대 의대를 졸업했다. 해군 중령으로 진해 해군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을 지냈다. 서울 영등포시립병원장, 서울대병원장, 한림대 의료원장, 대한병원협회장을 역임했다. 2018년 자랑스러운 울산인상을 받았다. 어머니는 울산 망양 출신이다. 외증조부는 제헌국회의원을 지냈다. 장인(이현재· 92)은 서울대 총장, 국무총리를 지냈다. 나는 딸 둘과 아들 하나를 뒀다.

-부울경이 통합 메가시티로 출범한다.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지난달 조상님 묘소에 묘사를 다녀왔다. 새삼 울산의 발전된 모습에 놀랐다. 부울경을 다시 들여다 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일이다. 시급한 것은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다. 글로벌 대응에 집착하기보다 지역별 문화와 특장점을 잘 살려 나가는 게 중요하다. 산청과 함양의 한약재도 더 발전시켜 나아가면 좋을 것 같다. 지역 사회 인재를 키우는 게 핵심과제다. 의료는 부산대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등을 집중 지원해 경쟁력을 확보하게 해야 한다.


◇ 노동영 병원장은

▷1956년 울산 온산면 출생

▷학력 : 진해 도천초 등 거쳐 미동초, 대성중, 경복고, 서울대 의대 졸업, 서울대 생화학 박사, 미국 NIH Cell Signaling 연구 국제연구 전임의 수료

▷경력 : 서울대 의대 외과학교실 교수, 한국유방건강재단 상임이사·이사장, 서울대병원 유방센터장,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종신회원, 서울대 암병원장, 대한암협회장, 서울대 연구부총장, 강남차병원장, ㈜ 베르티스 공동대표

▷학회 : 한국 유방암학회 이사장, 대한 암학회 이사장, Editorial Board of Breast Cancer Research

▷수상 : 홍조근정훈장, 분쉬의학상


▷저서 : 유방암(아카데미아, 2005, 공저), Translational Research in Breast Cancer(Springer, 2021, 공저)


김일출 Systems Wisdom Korea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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