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중증 환자 배·사망자 6배 급증
- 文대통령, 오늘 방역점검회의
- 방역패스 확대 중점 검토할 듯
“이렇게 빨리 상황이 돌변할 줄 몰랐다.”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대유행에 겹쳐 변종 바이러스 등장 소식까지 알려지자 부산 시민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경제가 다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데는 채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647명, 사망자 56명으로 또 다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24~26일 600명 안팎을 기록하다 27일 634명으로 뛰더니, 이날 13명이 더 추가됐다. 사망자는 지난 23~26일 35명대를 유지하다 27일 52명으로 급증한 뒤 이날 4명이 추가됐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 달여 만에 위중증 환자는 배가량, 사망자는 6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일 발병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343명, 사망자는 9명이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등장 소식은 단계적 일상회복의 유지를 가로막는 ‘복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집단 감염으로 세간에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할 것이 우려된다. 오미크론의 등장이 기존 전파력이나 백신 효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지역 시민은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부산에서 제조업체를 운영 중인 김성연(60) 씨는 “오미크론의 전파력 등이 치명적이라는 소식을 듣고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을 것 같은 좌절감을 느꼈다. 최근 경기가 살아나는 느낌이었는데 또 다시 침체되면 제조업에도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는 더욱 민감하다. 이정식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면 자영업자의 좌절감이 엄청날 것”이라며 “다만 방역도 어느 정도 필요한 만큼 영업시간 제한 등에 따른 피해 비용을 자영업자에게만 전가하지 말고 정부가 나서서 지원책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에 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정부의 대책에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4개월 만에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대책 마련에 들어갈 방침이다. 다만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는 방식의 비상계획 발동 대신 방역패스 확대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관광협회 김의중 사무국장은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부산 숙박업계와 인근 소상공인 등에게 큰 도움이 됐는데, 이렇게 빨리 급변할지 몰랐다. 관광업계 전반이 정부 방역 대책을 지켜보면서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