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원격수업에 수준별 학습 ‘스톱’…중위권 붕괴 두드러졌다

코로나 2년 학력저하 양극화

  •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  |   입력 : 2021-11-28 21:39:10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온라인 수업의 한계 체감

- 학생 "집중 못해 딴청" 토로
- 교사 "기존 격차 연장선일 뿐
- 수학 등 원반수업 돌아간 탓"
- "사교육 의존 더 늘어" 한목소리

# 교육주체 격차 해소 방안은

- 교육당국은 특화프로그램 강조
- 교사 "하위권 처방 위주" 회의적
- 자기주도학습 공감… 방법 몰라
- 학생도 서·논술형 평가 불만 커

부산교육정책연구소의 ‘코로나시대 교육격차 양상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기간 학력 저하와 양극화 현상에 대해 일선 학교 교사와 학생의 입장은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은 주로 계속 있어왔던 교육 격차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반면 학생들은 온라인수업으로 격차가 발생했다고 봤다.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교육 격차 해소 방안 역시 상이하다.
■상반된 분석

‘코로나시대 교육 격차 양상에 관한 연구’팀이 부산지역 3개 중학교의 교장과 교사, 학생 등 57명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한 결과, 지난 2년간 일어난 교육 격차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주로 교장과 다수의 학생은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교육 격차가 발생했다”고 본다. 이에 반해 교사들은 “이 시기 교육격차는 기존 교육 격차가 이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많았다. 면담에 참여한 한 교사는 “교육 격차는 항상 있어왔다. 수학은 수준별 학습을 해왔는데 몇 년 전부터 못하게 되고 원반수업으로 돌아가면서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말했다.

학업능력을 비롯한 자기주도학습의 학업성취도에 대한 영향력은 면담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기존 학업능력이 좋은 학생들은 변화된 환경에 빨리 적응하는 반면, 평소 학업능력이나 동기가 부족한 아이들은 온라인학업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하위권은 온라인수업으로는 평소 부족했던 과목을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면담에 참여한 한 학생은 “과학을 어려워했는데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선생님과 원활하게 소통하기 어렵고 더 잘 주목되기 때문에 질문하기도 어려웠다”고 말했다.

자기주도학습이 떨어지는 학생은 ‘본인은 물론 주변 친구들도 온라인수업을 어려워하고 학습 결과도 좋지 않았다’며 온라인수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집중력 저하’를 꼽았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다 보니 중간에 게임이나 다른 영상을 보기 쉽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부모가 직간접적으로 얼마나 온라인수업 과정을 챙기고 지원하느냐에 따라 교육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면담에 참여한 한 교사는 “교사가 온라인으로 학생을 챙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집에서 혼자 방치돼 있는 것보다 부모가 온라인수업 전후 과정을 잘 챙기면 학습 효과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 기간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게 모든 교육 주체의 공통된 목소리다. 영어와 수학 담당 교사는 “코로나에 따른 온라인수업의 장기화는 사교육 효과를 높여 교육 격차를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학생들 역시 “대면수업으로 이뤄지는 학원수업으로 학교 학습 공백을 메우고 있다.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다”고 호소했다.

■특화프로그램 세밀화 필요

교육주체들이 꼽는 교육 격차 해소 방안은 시각에 따라 달랐다. 기존 격차의 연장선이라고 보는 교사들은 새로운 정책 수립에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코로나19 속 격차 해소를 위해 마련된 특화프로그램의 실효성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격차 해소 방안이 주로 하위권 학생에 대한 처방 위주이며 낙인효과로 인해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힘들다는 이유를 들었다. 한 교사는 “기초학력 수업을 해도 아이들이 ‘못하는 애’라는 표시가 나고 소수만 일과 후 남는 것 자체를 꺼리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자료를 줘도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력 저하 원인이 온라인수업에 있기 때문에 ‘대면 수업 정상화’로 충분히 해결될 것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교육 격차 해소 방안으로 기존 교육정책 추진의 속도 조절, 학력 격차 해소 프로그램의 세밀화 및 현장 중심화, 자기주도학습의 실체화 등을 제시했다. 최근 확대된 서·논술형 평가 등 교육당국이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점에 교사와 학생 모두 불만이 많았다. 대구교대 장인철 교수는 “여러 가지로 복잡한 상황에서 현장을 고려하지 않은 각종 제도와 지원은 학교와 교육 주체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자기주도학습 역시 중요성에는 모두 공감하나 의미나 방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반응이 많았다. 제도나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세밀하게, 현장 중심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민희 기자 cor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4. 4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5. 5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6. 6“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7. 7[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8. 8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9. 9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10. 10[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1. 1지광, 국회 동행명령 끝내 불응…여야 “즉시 고발”
  2. 2[속보] 대통령비서실, 30억 들여 월평균 11회 여론조사…내용은 비공개
  3. 3조현, 한미관계 난기류 우려에 “벨트 단단히 매면 돼”
  4. 4민주 “조희대 국정조사 실시”…국힘 “탄핵보다 더 비열”
  5. 5국힘 “공소취소 특검 전에 3+1 조작 특검 국조부터”
  6. 6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7. 7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8. 8"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9. 9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10. 10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1. 1“르노 부산, 글로벌 개발·생산거점” 쐐기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 무상 교체 방침(종합)
  3. 3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 최병호
  4. 4SK하이닉스, 2026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매출 104조, 영업이익83조
  5. 5부산시 벤처펀드 받은 유망기업 ‘쑥쑥’…IPO 도전
  6. 6내년 상반기 재가동…한빛 등 7기도 연장 속도(종합)
  7. 7강연 통역하고 요금 모니터링…관광·마이스산업 AI 바람
  8. 8“임기내 부산 1호 유니콘기업, 기업공개 2건 목표”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27일
  10. 10이형일 "2028년 100인 이상 사업장 퇴직급여 사외적립 의무화"
  1. 1부단체장 출퇴근 의전 고수하던 4개 구·군, 결국 폐지
  2. 2부산시 “북항에 5만 석 돔 아레나” 유치의향서 제출
  3. 3이태원 악몽 겪고도…서면 ‘만취길’ 대응 탁상공론
  4. 4영도 중리해변 알박기 텐트, 1개 더 늘었다
  5. 5주민이 낸 감사청구서, 피감부서로 떠넘긴 부산시
  6. 6[눈높이 사설] 부캉이가 알려준 부산관광의 새로운 가능성
  7. 7동부산 시민 만난 전재수 “산은 유치·동남투자공사 동시 추진”
  8. 8법원 “부하직원 횡령, 감독 안 한 상급자 견책 정당”
  9. 9“국제신문 회생 더이상 미룰 수 없어”…전재수 시장, 지광에 공식서한 보내
  10. 10[한 손 뉴스] 변호사 업무 재개한 홍준표, 대선 경선 관계자 변호 맡아(종합)
  1. 1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2. 2‘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3. 3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4. 4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5. 5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6. 6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7. 7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8. 8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9. 9[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10. 10[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노후 산단을 스마트 밸리로 혁신…구 소유 건물 팔아 재정 안정화를”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