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림섬마을에서 평생을 살아 온 김용득(57·사진) 씨는 ‘학림도 가이드’를 자처한다. 섬마을에서 가장 젊은 층에 속하지만 이곳에서 나고 자라 떠나 본 적이 없는 터줏대감이다. 어업인 후계자 출신으로 지금까지 섬을 지키고 있다. 그만큼 학림섬마을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훤히 꿰뚫고 있다. 현재 마을운영위원을 맡아 섬을 찾는 탐방객의 가이드 역할에다 마을의 대소사 등 궂은일을 도맡는다. 국내에서 멍게 양식을 가장 먼저 한 선두주자지만 현재는 가두리양식업을 하고 있다.
학림섬마을은 선착장 앞에 집단 촌락을 이루고 있다. 김 씨는 이곳에서 20분 떨어진 해안도로 막다른 곳에서 산다. 예전 육상 배양장을 하던 한쪽에 조그만 거주 공간을 마련했다. 잔디가 있는 마당 테라스는 바다를 지그시 바라보며 멍 때리기에 그만이다. 마당 바로 앞바다에는 통발을 던져 놓았다. 어족 자원이 풍부한 탓에 언제든 통발에는 자연산 어류가 가득 들어온다.
집 옆 나무와 나무 사이에는 해먹과 그네를 설치해 놓아 혼자 놀아도 지루할 틈이 없다. 크게 가진 것은 없지만 늘 웃는 그의 삶에는 낭만과 여유가 느껴진다. 김 씨는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섬은 살아가기 좋은 곳”이라며 “젊은 사람들이 섬에 들어와 활력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내년 처음 열리는 통영국제트리엔날레를 통해 예술의 섬으로 거듭나고, 육지와 보도교로 연결되는 새로운 변화에 젊은이의 동참이 뒤따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는 “학림섬마을이야 말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어족 자원이 풍부해 젊은이들이 정착하기 최적의 섬”이라고 강조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