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 적용을 유보하고 방역 대책을 강화하는 조처를 발표한 것은 최근 급변하는 코로나19 정세에 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의 등장은 아직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는 단계로, 현재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현상”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나 봉쇄 조처는 국민의 여론과 정반대로 돌아가는 격이라 단계적 일상회복 유지를 위해서는 부스터샷(추가접종) 독려 외엔 대안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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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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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회복 2단계 전환 미뤄
이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미루고, 4주 동안 특별방역 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병상이 부족한 시점에 도달했다”며 “추가 접종(3차 접종)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심각한 수준에 접어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코로나19 전국 위험도를 ‘매우 높음’ 단계로 격상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4주 만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3707명으로, 이 중 위중증 환자는 629명을 기록했다. 따라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병상 가동률에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중증 병상 가동률은 86.7%로 전날(85.4%)보다 1.3%포인트 올랐다. 수도권의 병상 부족 현상은 충청권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충북과 충남의 중증 병상 가동률은 각각 90.6%, 92.1%로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봉쇄 조처 등의 제한보다는 방역 수준을 끌어올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과거로 돌릴 수는 없다”고 말하며 영업 제한이나 사적 모임 규제를 진행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부산시 “믿을 건 백신뿐”
부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도 유행 조짐을 보인다. 시 조봉수 시민건강국장은 “아직 하루 확진자 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특별히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수도권의 영향이 부산지역에 본격적인 영향을 주는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며 “위중증 환자의 병상 관리와 추가 접종 가속화가 매우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의 확진 추세를 시 방역 대책에 적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설명이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일 55명 수준이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144명을 기록했다. 이틀 연속 140명 대의 확진자가 나왔다. 위중증 환자 수는 같은 기간 15명에서 27명으로 증가했으며, 중증 환자 병상 가동률(24.6%→47.6%)도 덩달아 올랐다.
시는 우선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추가 접종을 이번 주 내 마칠 방침이다. 지난 7월 초 부산의 75세 이상의 노인 대부분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쳤다. 시 방침상 4개월이 지난 시점으로, 세 번째 부스터샷 접종 시기가 임박함에 따라 관련 대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유지 중인 단계적 일상회복은 당분간 계속 유지될 방침이다. 조 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시민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다”며 “시에서 운영 중인 일상회복위원회를 중심으로 백신 추가 접종에 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