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침에 따라 부산시도 지난달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재택 치료 체제를 가동했다. 위중증 환자 수가 치솟고 있는 데 대한 부담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시 조봉수 시민건강국장은 1일 “델타 변이의 감염 속도가 매우 빨라 지난해 코로나19 대응과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며 “이미 수도권의 위중증 환자를 부산에서도 일부 받는 상황이며, 위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를 피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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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우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오른쪽)이 1일 오후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제43차 코로나19 지자체 대처상황 영상점검 회의’에 앞서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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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의무화
재택 치료는 지난달 1일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직후부터 시작된 제도다. 시는 지난달 30일 이후부터 재택 치료를 의무화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당시에는 무증상 또는 경증 환자는 필요에 따라 재택 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 무증상·경증 환자는 재택 치료를 우선시했다.
재택 치료 의무화는 늘어나는 병상 가동률에 압박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무증상·경증 환자가 집에서 치료를 받게 됨에 따라 비게 된 생활치료센터에는 병원 입원 환자들이 입소한다. 병상 확보에 일시적으로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시는 환자 모니터링 시스템과 병원 이송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지난 한 달 동안 재택 치료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이 있어 제도를 확대해도 무리가 없다는 게 시의 입장이다. 시는 우선 16개 구군에 협력 의료기관 한 개씩을 지정해 24시간 가동되는 전화 응대 시스템을 갖췄다. 지정 의료기관 소속 의료진이 하루 1, 2회 환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정부도 재택 치료 제도 정착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재택 치료 체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긴급 현장 점검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재택 치료 의료기관 확보와 행정·의료 인력 지원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위중증 진행을 미리 막지 못해
재택 치료를 두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환자의 상태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재택 치료를 받게 하는 시스템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고위험군 환자는 있고, 이들이 초기에 경증을 보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병원에서 이들을 관리하며 위중증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지만, 재택 치료가 의무화하면서 오히려 위중증 환자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부산의료원 김동완 호흡기내과 과장은 “노인은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쉽게 알아채지 못하며, 숨이 가쁘다고 말하는 순간 위중증으로 넘어간 것이다. 재택 치료로 관리하면 고위험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큰데, 재택 치료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이 오히려 코로나19 확진자를 더 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초기에 증상이 없어도 외래 진료 시스템을 갖춘 의료기관을 지정해 환자를 돌보는 시스템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료진이 코로나19 초기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이 환자는 외래진료를 통해 집과 의료기관을 오가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의료·행정 인력의 업무 부담도 훨씬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일선 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는 방문 접종부터 시작해 역학조사, 감염 차단과 대응 등 다양한 업무를 이미 수행하는 중”이라며 “재택 치료로 지정된 환자가 느는데 인력 충원이 없으면 업무 시스템 마비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