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가족과 양성평등, 아동, 복지를 연구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부산시 싱크탱크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과 부산복지개발원은 최근 몇 년 새 연구원 과반이 퇴사하고 폐쇄적 조직 문화로 내홍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된 연구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1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여가원) 등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여가원의 연구·정책개발 담당 부서는 1실 3부(정책개발실 산하 여성정책연구부 가족정책연구부 양성평등전략부) 체제로 소속 선임·연구위원 총 11명(실장 포함) 중 올해만 4명이 여가원을 떠났다. 2019년과 지난해에도 1명씩 퇴사해 최근 3년간 모두 6명의 박사급 인력이 잇따라 퇴사했다.
한 연구원은 인사·평가의 불공정성 문제를 제기하자 간부가 전자결재시스템 도입 관련 사후 결재를 문제 삼아 경고를 주는 등 각종 불이익을 받고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이전 연구 관련 출장을 상사가 못 가게 해 개인 연차를 사용하는 등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지 못해 인사위에 신고했다.
복지개발원 역시 지난해 갑질과 표절 시비 같은 내홍을 겪으면서 양질의 연구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일이 몇 년 간 누적됐음에도 관리 감독을 맡은 부산시는 손을 놓고 있다.
결국 피해는 시민에게 돌아간다. 최근 코로나 확산에 따른 복지 사각지대 확대, 각종 젠더 이슈 급부상, 돌봄 및 아동학대 등 문제가 쏟아지지만 이들 기관은 현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시 또한 방향을 잃고 시의적절한 정책을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조민희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