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542> 불소와 염소 : 위험사회

  •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   입력 : 2021-12-06 18:57:38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할로윈과 할로젠은 뭔 연관이 있을 듯싶다. 그러나 발음만 비슷할 뿐 연관이 없는 듯하다. 어원이 서로 전혀 다른 것 같다. 할로윈(Halloween)은 11월 1일 전날 밤에 모든 성인(Hallow)들의 유령을 기리는 켈트족 축제다. 할로젠은 고대 그리스어로 염(Halos)을 만드는(gene) 화학물질이다. 불소(弗素)인 플로린(Fluorine), 염소(鹽素)인 클로린(Chlorine), 취소(臭素)인 브로민(Bromine), 옥소(沃素)인 아이오딘(Iodine)이다. 접미어가 모두 ‘ine’이다. 주기율표에서 17족에 속하는 이들 할로젠 원소들은 최외각 전자가 7개다. 전자 하나를 더 얻어 8전자가 되고파 반응하려는 녀석들이다. 원자상태에선 무색이지만 분자상태에선 고유의 색이 있다. 담황색 플로린, 황록색 클로린, 적갈색 브로민, 흑자색 아이오딘이다. 할로젠 전구가 예쁜 색깔을 띠는 이유다. 이들 중 플로린과 클로린에 관해선 할 말이 많다.

유해하면서도 유용한 불소와 염소
플로린(F)은 불소다. 인간은 철을 제련할 때 철광석에 불소가 들어 있는 형석(螢石)을 넣으면 녹는 점이 낮아져 철이 쉽게 흐른다(Flow)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게 잘 흐르게 하는 물질이라는 뜻에서 플로린이라 불렀다. 일본인들은 플을 음차하여 불(弗)을 써서 불소라 했다. 중국인들은 불(氟)이라 쓴다. 불소는 상온에서 기체다. 이 기체를 얻는 과정에서 여러 화학자들이 불소 순교자가 되었다. 드디어 앙리(Henri Moissan 1852~1907)가 불소 기체 분리에 성공했다. 이에 1906년 노벨 화학상을 받지만 불소가 눈에 들어가 실명했었다. 그만큼 위험하다. 하지만 강한 피막을 형성하기에 충치예방을 위한 치약, 프라이팬을 코팅하는 테프론, 물을 튕기는 옷감인 고어텍스, 액체를 흡수하지 않는 종이컵에 불소가 있다. 냉매로 쓰였던 프레온이나 반도체 공정에 필수인 불화수소도 불소화합물이다. 물에 녹으면 불산이 되는 불소의 유해성에 대해 아직 논란 중이다.

염소(Cl)는 나트륨과 결합해 소금이 된다. 할로젠은 소금인 염(鹽)을 만드는 화학물질이란 뜻이다. 그러니 할로젠을 대표하는 원소는 염소다. 일본인이 지은 이름이다. 중국인들은 염소기체가 녹(綠)색이기에 녹(氯)이라 쓴다. 녹색을 뜻하는 클로로(Chloro)에서 온 클로린에 맞는 작명이다. 우리 몸에 염소가 없으면 소화를 시킬 수 없다. 위액인 위산은 염소와 수소의 화합물인 염화수소가 물에 녹은 염산이라서다. 위에서 염산은 유해세균을 죽인다. 그 살균력으로 살충제를 만들었다. DDT(dichlorodiphenyltriChloroethane)라는 염소 화합물이다. 생명체와 생태계에 유해하여 사용 중지되었다. 1차 대전 때 염소는 독가스로 사용되었다. 식물을 말려 죽이는 고엽제의 주성분인 다이옥신에도 염소가 있다. 수돗물과 수영장 살균에도 쓰인다. 가장 널리 쓰이는 플라스틱인 폴리염화비닐(Poly Vinyl Chloride), 즉 PVC에도 염소가 들어 있다.

불소와 염소 모두 위험한 독성 물질이지만 유용하게 쓰인다. 그러므로 불소와 염소가 들어간 화합물을 생산 사용하고 관리 처리하는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쓰레기 폐기 때 더욱 그러하다. 아무렇게나 버려진다면 부메랑이 되어 치명적 독성물질로 인간을 음습 기습 급습할지 모른다. 우리는 늘 위험한 세상에서 편안히 살고 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위험사회! 딱 맞는 말이다. 겁날 만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3. 3‘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4. 4‘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5. 5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6. 6[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0. 10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3. 3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6. 6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7. 7‘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8. 8[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9. 9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10. 10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7. 7“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8. 8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9. 9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10. 10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 1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2. 2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